(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4%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이어갔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했지만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면서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됐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본 엔화의 약세도 일단락됐다. 일본 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추가 약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이어가는 등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에 휴전 기대가 높아지며 하락했다.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기준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7회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하커 총재는 "나는 더 빨리 가는 것에 매우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할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당장 그것을 약속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테이블에서 제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경제 지표는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3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발표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2%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상승률 18.8%보다 높은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기록한 105.7보다 소폭 올랐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107.5는 소폭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채용 공고(Job openings)는 1월 1천128만 건에서 지난달에는 1천126만 건으로, 2만 건가량 줄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8.30포인트(0.97%) 오른 35,294.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08포인트(1.23%) 상승한 4,631.6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4.73포인트(1.84%) 뛴 14,619.64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완화 소식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평화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언급이 나오고, 러시아군이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기대가 높아졌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 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진행했으며,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국채금리의 움직임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전날 5년물 국채금리와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 아래로 떨어져 수익률이 역전되면 시장은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인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올해 7회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나는 더 빨리 가는 것에 매우 열려 있다"라며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할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또한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은 시장에 하나의 신호일 뿐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완벽한 도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당장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 역전 이후 여러 차례 경기침체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1월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의 상승률 18.8%보다 더 높아졌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1% 올라 전월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8.6%를 웃돌았다.

미국의 2월 채용 공고는 1천130만 건을 기록해 전달보다 2만 건 정도 줄었으나 여전히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은 440만 명으로 전월 430만 명보다 9만4천 명 정도 늘었다. 이직을 위한 퇴직은 통상 노동자들이 얼마나 일자리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7.2를 기록해 전월의 105.7보다 개선됐다. 현재 여건 지수는 153.0으로 전월 기록한 143.0보다 개선됐으며 기대지수는 76.6으로 전월의 80.8보다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배송 전문업체 페덱스가 프레드 스미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회사의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헬스케어 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LHC 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0.5%가량 하락했다. LHC 그룹의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자문업체 닐슨홀딩스의 주가는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회사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20%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위험선호 거래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오늘 아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에 위험선호 거래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선임 애널리스트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완화되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68.8%로 하락했다. 전날에는 74.9%를 기록했다.

6월 회의에서 50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77%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날에는 80%를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포인트(3.72%) 하락한 18.9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7.44bp 하락한 2.40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41bp 오른 2.354%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84bp 하락한 2.52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3.5bp에서 4.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 시그널로 꼽히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에 주목했다.

2년물과 10년물 일드 커브는 장중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에 앞서 5년물과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최근 채권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에 단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장단기 국채수익률 평탄화는 지속됐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미 연준은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을 앞두고 지난 25일에 홈페이지에 '두려워 말 것, 일드 커브, 반복((Don't Fear) The Yield Curve, Repris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시해 금리 역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역전된 스프레드를 경기 침체에 대한 독립적인 척도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10년물-2년물 스프레드는 혼란스러운 전망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오히려 이 스프레드보다 2년 미만의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3개월물과 18개월물 포워드 스프레드)가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데 더 정확성을 보여줬다며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는 현재 약 220bp로 역전 위험이 없다고 분석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전에 올해 7회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나는 더 빨리 가는 것에 매우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할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장 그것을 약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테이블에서 제외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연은 총재는 한 외신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은 경제 연착륙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연준) 관계자들은 향후 다가올 길에 대해 더 솔직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처단하는 것은 고용시장, 경제 성장 측면에서 매우 높은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가 시행한 7년물 미국 국채입찰은 수요가 나쁘지 않았다.

7년물 발행금리는 2.499%로 입찰 당시의 시장금리(WI)인 2.486%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44배로 6개월 평균 2.31배보다 높았다.

해외투자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0.9%로 6개월 평균 61.5%보다 낮았고, 직접 낙찰률은 28.6%로 6개월 평균 21.7%보다 높았다.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0.5%로 6개월 평균 16.8%보다 낮았다.

해외 투자자 수요는 평균보다 부진했지만 미국 내에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면서 직접 낙찰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날 경제지표는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3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발표됐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기록한 105.7보다 소폭 올랐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107.5를 소폭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Job openings)는 1월 1천128만 건에서 2월에 1천126만 건으로 2만건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은 440만 명으로 전월 430만 명보다 9만4천 명 정도 늘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3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이 진전된 점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비관론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에서 정책 실수가 있을 경우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채권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됐지만 당장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2년물과 10년물 일드 커브가 임박한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며 "역전 이후 경기 침체까지의 지연은 약 20개월, 여러 번은 2년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키트 주케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주로 이야기되는 포인트는 1980년대 이후 7번째로 역전될 위험이 커진 지속적이고, 가파른 일드커브 평탄화"라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논쟁에서 주의할 점은 최근에는 양적완화(QE) 속임수로 인해 수익률 곡선이 현재 수준까지 왜곡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채권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를 단순히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2.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3.836엔보다 0.946엔(0.7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8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74달러보다 0.01016달러(0.9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25엔을 기록, 전장 136.06엔보다 0.19엔(0.1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138보다 0.75% 하락한 98.397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의 가파른 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였다. 일본 재무성 등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다.

스즈키 수니치 일본 재무상은 '나쁜' 엔화 약세를 방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스즈키 재무상 등 일본 당국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일본 당국은 엔화 약세가 수출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등 엔화 약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급락세를 거듭했다. 달러-엔 환율이 125.095엔을 기록하는 등 2015년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을 0.25%에 묶어두기 위해 무제한 매입에 나서는 등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의 강화를 선언하면서다. YCC는 특정 기물의 국채 수익률을 특정 금리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대표적인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 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소진했을 경우에 동원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일본국채 10년물이 6년만에 최고치인 0.25%를 찍으면서 BOJ는 전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무제한 매입을 단행했다.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6bp 가까이 하락한 2.4055%에 호가됐다. 하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3bp이상 오른 2.3705%에 호가가 나왔다.

지난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391%,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389%에 거래됐다. 2년물과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0.2bp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출구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다. 양측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을 종료하면서 휴전이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평화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우크라이나 키이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5차 협상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은 회담 직후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하락하면서 위험 통화인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강화된 데다 수요 감소 우려까지 불거지면서다.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소식은 원유 시장에서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2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0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오늘 유로화는 건설적인 평화 회담, 저유가, 이번 주 유로존 경제지표가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기대를 바탕으로 안도 랠리를 즐겼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선임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회복됐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잠정적으로 중요한 전화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가 회담이 건설적이었고휴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외환 전략가인 의 로베르토 미알리치는 "이날 늦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지금 관망 모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엔화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엔화는 달러 대비 125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 연준의 매파적 입장 때문에 달러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여전히 긍정적이다"면서 "우리는 달러 인덱스가 곧 100을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유나 파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는 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10달러선을 안정적 지지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UFG의 통화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지난 밤 일본 관리들의 발언이 엔화 약세 추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최근의 가파른 엔화 매도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2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0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3월 17일 이후 최저치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평화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우크라이나 키이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5차 협상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은 회담 직후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허 카파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하락했으며 중국이 2단계 봉쇄 조처를 하면서 추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는 7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28일부터 순환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의 봉쇄 소식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ANZ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중국 전체 원유 소비의 4%가량을 차지한다.

유가가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는 3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는 5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OPEC+의 최우선 목표는 원유 시장 안정이라며 원유시장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OPEC+는 회의를 할 때 "정치를 문밖에 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가격 하락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소식보다 상하이의 봉쇄와 미국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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