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러시아 루블 환율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전세계 경제에서 고립된 상황에 처해있지만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후 3시56분 현재(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52.3 루블을 기록했다.

달러-루블화 환율은 지난 21일에는 한때 달러당 49.87루블까지 내리기도 했다.

러시아 루블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달러 대비로 가장 강세를 보였다.

루블화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던 지난 3월 7일에는 달러당 146루블대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러시아중앙은행은 전쟁의 여파와 금융안정 위협을 우려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월 28일에 9.5%에서 20%로 두 배 이상 인상한 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 후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루블화 강세를 반영했다.

루블화 강세에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하하면서 지난 10일에 다시 9.5% 수준으로 낮췄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사실상 고립돼 있는 러시아의 루블화 환율은 오히려 7년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CNBC는 이날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와 가스 수출에 따른 이익과 자본 통제와 제재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으로 주요 고객은 유럽연합(EU)이었다.

CNBC는 EU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석유, 가스, 석탄 구매 대금으로 러시아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높아지면서 에너지 판매에 따른 이익은 더욱 증가했다.

핀란드의 연구기관인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첫 100일 동안 러시아는 화석연료 수출로 980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인 약 600억 달러는 EU에서 발생한 수입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 하지만 이 과정이 몇 년에 걸릴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국제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루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러시아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1~5월 경상수지 흑자는 1천100억 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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