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ㅇ...금리 인상과 유동성 악화 우려로 자본 시장이 위축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위기 극복과 조직 안정을 위해 CEO 연임 가능성은 커졌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조직 쇄신을 위해 임원급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일부 중소형사들은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가면서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고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작년 말 회장직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 역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연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작년처럼 CEO 선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현 경영진이 충분하게 리스크 관리에 전념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고위 임원 변경 없이 인사를 마물했다.

이밖에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이영창 신 투자증권 사장 등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대부분 교체보다는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CEO의 연임 가능성에도 임원들과 직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부진한 사업 부문의 경우 임원들의 큰 폭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59개 증권사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천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부진 및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수탁 수수료 및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등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 영업실적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2조9천35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8% 감소했다.

특히, IB 부문 수수료는 9천926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37.2%나 급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과 업황에 임원들의 인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최근 가장 어려운 IB와 영업 조직의 인사 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89년생 신임 임원을 포함해 80년대생 신임 임원 9명을 발탁하면서 조직의 성과 중심 체계를 분명히 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 역시 젊은 임원들을 늘리며 세대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67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다올투자증권은 희망퇴직 대상을 심사했고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CEO들이 연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원급의 큰 폭의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성과주의 인사가 이어지고 중소형사들의 인원 감축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투자금융부 장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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