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2차전지는 어느 시점이 되면 폐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5~10년 운행 후 에너지 저장 용량이 초기 대비 70~80% 수준으로 감소한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피해지는데, 이때 폐기된 배터리는 이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나 전기차 충전소,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으로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재사용도 어려울 정도로 노후할 경우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등의 금속을 추출해 새 배터리에 활용할 수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극재 원료가 되는 광물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장 금속은 한정됐는데 수요는 늘어 실제로 양극재 원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다.

자원 재활용으로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전기차 생산 시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며 오는 2030년부터는 신규 배터리 제조 시 니켈과 리튬은 각각 4%, 코발트는 12% 이상 재활용 소재를 쓰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또 양극재 원료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나 독자 생존력 확보를 저해하는 요소기 때문에 폐배터리 재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며 폐배터리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삼성SDI도 2020년 천안과 울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전물 재활용 업체서 수거해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 등의 원자재를 추출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탑재 용량이 증가해 폐배터리 발생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이며 2026년부터는 폐배터리가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금융부 김경림)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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