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최악의 장세를 나타냈다.

통상 한 해의 마지막 주간에 나타나는 산타랠리(증시 상승세)도 올해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미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거래가 급감하면서 채권시장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채권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채권은 2023년에는 오히려 진입하기에 매력적인 가격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채권시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이 각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주목하면서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올해 8.19%나 올랐고 고점 대비로는 한때 17%나 급등하는 등 이른바 '킹달러' 시절을 누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425bp나 올리는 등 역대급일 정도로 강경한 통화정책을 구사한 영향이다.

뉴욕유가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에 반등했다.

유가는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했다.

경제지표는 12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PMI는 44.9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업황은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시장은 2023년 1월 2일에 휴장한다.

새해 첫 거래일은 1월 3일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0.22%) 하락한 33,147.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9.78포인트(0.25%) 하락한 3,839.50에, 나스닥지수는 11.61포인트(0.11%) 하락한 10,466.48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은 연간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올해 9%에 가까운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도 올해 약 33% 이상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 또한 19%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분기 단위로는 단 한 분기도 상승하지 못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연속 4개 분기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대형 기술주인 빅테크와 기술주, 통신 관련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통신 업종은 올해 손실이 40%에 달한다.

올해 주요 섹터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에너지다. 에너지 업종의 수익률은 올해 거의 59% 폭등했다.

종목 별로 보면 마지막 거래일에도 기술주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했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기술주의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가까스로 1%대 상승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고점 402달러대에서 123달러대로 추락했다.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이날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 1월 고점 182.94달러와 비교하면 129달러대까지 내렸다.

아마존 역시 171.40달러의 연고점에 비해 84달러로 급락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 1월 고점 151달러대에서 88달러대로 반 토막에 가까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1월 고점 338달러대에서 239달러대로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맞서 올해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증시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연준은 올해 3월 25bp 금리 인상 이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4회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포함해 총 425bp를 올렸다.

연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점도 기술주에 타격을 줬다.

뉴욕 채권시장은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경제지표는 12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업황은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하게 부진했던 올해 장을 서둘러 마무리하고자 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미국 연준의 지속적 긴축, 인플레이션 속 내년 증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뉴욕증시가 내년 초 저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 채권시장을 비롯한 뉴욕 금융시장은 내년 1월 2일 새해 연휴로 휴장하고 3일에 개장한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선임 시장 전략가 레베카 펠톤은 "새해에 대해서도 많은 의구심이 있으나, 2022년이 끝난 것은 확실히 반길 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9.7%로 반영됐다.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0.3%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포인트(1.07%) 상승한 21.67에 거래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80bp 상승한 3.87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4.20bp 오른 4.42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20bp 상승한 3.97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4.0bp에서 -54.4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채권시장은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며 '역대 최악의 해'로 주목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1월 3일 1.51%대에서 지난 10월 고점 4.32%대까지 2.81% 급등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월 3일 0.73%대에서 지난 11월 4.80%대까지 무려 4.07% 폭등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새해 첫 거래일에 1.90%를 기록한 후 지난 10월 4.42%대까지 2.52%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할 때도 국채수익률은 급격히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2시보다 236.8bp 올랐고, 2년물 수익률은 1년 만에 369.3bp 올랐다. 30년물은 1년 만에 206.5bp 올랐다.

이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올린 영향이 컸다.

미 연준은 금리 인상 보폭을 기본적인 25bp에서 50~75bp로 확대했다.

심지어 4회 연속 75bp 인상이 이뤄지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매도 물결이 일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장단기 수익률 역전폭도 급격히 확대됐다.

10년물과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에 역전된 후 역전폭이 -85bp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큰 역전폭이었다.

올해 채권시장이 고전했지만 투자자들은 내년에는 채권이 다시 매력적인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은 연말 마지막 거래일에 따른 부진한 거래 속에 조심스러운 양상을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리오프닝이 내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계속 살피고 있다.

중국이 내년부터 해외여행 재개를 위해 방역 지침을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자칫 중국발 팬데믹이 다시 확산될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울 수도 있다.

경제지표는 12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를 기록했다.

12월 PMI는 전월치인 37.2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40.5를 웃돌았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최악의 행보를 보인 채권이 내년에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리서치 대표는 "오늘은 2008년 이후 주식투자자들에 가장 어려웠던 해와 채권투자자들에 역대 최악의 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오르는 금리는 2023년에 주식시장에 중요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과 경기 둔화는 2023년에 장기물 채권 일드에 압력을 줄 것"이라며 "2023년에는 장기물, 고품질 채권에 대해 롱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가이드스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피카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고품질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채권형 펀드를 매수할 수도 있다"며 "다른 금융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겪고 있는 동안 5% 수익률을 올리는 고품질 채권 펀드가 있다면 꽤 좋은 곳일 것"이라고 짚었다.

BMO웰스메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 수석 전략가는 "채권이 제공하는 합리적인 수익과 안정성 면에서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2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020엔보다 1.752엔(1.3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05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685달러보다 0.00365달러(0.3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53엔을 기록, 전장 141.91엔보다 1.38엔(0.9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13보다 0.42% 하락한 103.478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81% 하락했고 월간단위로는 2.38% 내렸다. 분기 단위로는 7.74%나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18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재개했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JGB)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20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일부를 변경한 데 따른 여진이 이어졌다. BOJ는 당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통제정책(YCC)을 고수하면서도 ±0.25%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확대했다. 정책 금리인 단기금리는 -0.1%로 동결됐다.

월말 결제수요가 유입된 점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결제가 집중되는 월말을 맞아 일본 수출 기업의 엔화 매수가 나온 점도 달러-엔 하락의 요인이 됐다.

유로화는 한때 1.0714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분트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말 연휴를 맞아 위험선호 심리는 다시 후퇴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게 글로벌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방역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는 방안을 이달 7일 발표한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할 정도로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다음 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또는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다는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로 했다.

유로화는 연간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해 약 6% 하락했다. 유로화는 지난해에도 7%나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2002년 전면적인 도입 이후 처음으로 1대1의 환율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도 무너지는 등 극도의 약세를 보였다. 약한 유로존 성장,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결합되면서다.

연말로 들어서면서 유로화는 패리티 환율을 회복하는 등 낙폭을 되돌리며 약진에 나섰다. 연준의 속도 조절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가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에 이어 정책 입안자 가운데 한 명인 이사벨 슈나벨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지난해 연말 95.644 대비 올해 연간 기준으로 8.19% 상승했다. 지난 9월 28일 2001년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던 114.787 대비로는 한때 17% 가까이 폭등했다.

달러화가 이른바 '킹달러' 대우를 받으며 가치가 폭등했던 이유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했다. 올해 들어 7회 연속 인상이었다.

연준은 지난 6월에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인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4회 연속 같은 폭으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4회 인상에서만 무려 300bp를 올렸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25bp, 5월에 50bp씩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올해 초반에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7회의 인상으로 425bp나 오르면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상 속도 기준으로도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지난 9월26일 1.03480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 대비 가치가 올해 한때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와 이른바 '트러소노믹스'가 결합하면서다. 당시 '제2의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기업·부유층 감세 중심 경제정책을 발표해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길트) 가치가 폭락하는 '길트 탠트럼(발작)'을 촉발시켰다.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올해 한때 1990년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와 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결합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월 21일 한때 151.942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 1990년대 환율로 회귀했다.

포렉스라이브의 분석가인 애덤 버튼은 "모두가 2023년의 큰 문제가 약한 성장이 될지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될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약한 성장이라면 미국 달러화는 하락할 것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면 미국 달러화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사모타는 "더 강한 경제 성장과 결합된 더 높은 금리는 유로존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특히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ECB가 덜 매파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유로화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디아의 분석가인 얀 폰 게리히는 "연준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항구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화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재개가 "변동성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중국의 재개에 따른 위험)을 극복하고 정말 긍정적인 경제적 영향이 나타날 때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위험 선호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달러화가 왕관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중반부터는 달러화가 더 결정적인 전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달러(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올해 5.05달러(6.71%) 급등했다. 2년 연속 상승세가 유지됐다.

유가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 제약, 중국 수요 약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컸던 한 해를 보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39.13달러에 달해 고공행진을 펼쳤다.

WTI는 지난 3월 7일 장중 한때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2008년 7월 이후 가장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종가기준으로 보면 WTI가격은 지난 3월8일 고점인 배럴당 123.7달러보다 35.12% 내렸다.

지난 12월 9일에 기록한 연중 저점 배럴당 71.02달러와 비교하면 13.0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 정책을 강화한 점도 원유 수요를 위축시킨 요인이 됐다.

올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점도 유가 상승세를 낮췄다.

보통 유가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만큼 달러 강세 때는 해외투자자들에 가격 매력도가 떨어져 수요가 감소한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임에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2% 정도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본격적으로 경제를 재개하는 가운데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 유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원유 수요가 약해지면 유가는 오히려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원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2023년에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망이 어두워 신중한 접근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우 불확실한 또 다른 해를 맞아 변동성은 별로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속됐다.

CMC마켓츠의 레온 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연료 소비 감소로 공급 부족이 상쇄될 것"이라며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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