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5%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미 국채 매도와 매수가 엇갈렸다.

고용 관련 지표들이 별로 둔화되지 않은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에 한몫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70bp 상승한 3.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90bp 오른 4.44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30bp 내린 3.80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5.7bp에서 -72.9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최종금리를 얼마나 높게, 오래 가져갈지에 다시 주목했다.

전일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준의 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반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잘못된 해석을 언급한 대목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융시장이 연준 스탠스를 오해(misperception)해서 금융여건이 잘못 완화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중요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특히 위원회의 반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환경의 부적절한 완화가 진행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열심히 긴축에 나선 정책 효과가 시장과 대중의 오해로 희석될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이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긴축에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연준 당국자들도 의사록의 매파적 스탠스에 힘을 실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5% 이상으로 움직이고, 한동안 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It is for me)'고 답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CFA소사이어티 세인트루이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발표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는 2023년에 충분히 제약적 영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가진 개막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역풍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은 이곳 미국에서도 너무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일 연준의 금리가 5.4%까지는 오를 것으로 봤다.

6개월물 단기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86%대로 오르면서 5%선에 근접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천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3천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4만3천651명으로 전월보다 43% 줄어들었다.

4분기 전체로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 나타났지만 전월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노동시장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노동시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으면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이에 오는 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1%대로, 50bp 인상 가능성을 38.9%대로 반영했다.

이전에 25bp 인상 가능성이 70%대, 50bp 인상 가능성이 30%대였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통화정책이 금융 여건을 통해 작동한다고 믿는다"며 "이를 염두에 두면 11월초 이후 10년물 수익률이 50bp 하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12월 연준 발표 이후 20bp 상승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시장 상황은 여전히 11월 회의 때보다 완화적"이라고 언급했다.

로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너무 뜨거우면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이 연준의 책임"이라며 "의사록은 시장이 협조하지 않으면 연준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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