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위기를 미리 알려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달리오는 뉴스레터를 통해 "SVB 파산은 벤처캐피탈 등 다른 부문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질 사건들에 대한 초기 신호"라며 이같이 말했다.

달리오는 현재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크레디트 증가를 축소해 부채를 줄이는 사이클에 진입해 있다며 "SVB 파산은 단기 부채 사이클에서 거품이 꺼질 때의 전형적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런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도미노처럼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는 게 달리오의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많은 기업이 자산을 손실을 보면서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할 것"이라며 "이는 점차 시장의 부채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달리오는 "결국에는 (기업 파산이) 연준과 감독당국으로 하여금 선제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문제가 해결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부채 사이클은 강한 긴축에서 위축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VB는 1982년 설립된 기술기업 중심의 은행으로, 지난 9일 고객들의 예금 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보유한 만기 전 채권을 급하게 매각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증자에 나섰으나 주가가 그날 하루에만 60% 이상 폭락해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미국 정부는 SVB 파산의 여파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성명을 내고 SVB의 고객 예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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