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물류센터 공급이 내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자재비 등 공사비가 늘어 착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 종합서비스 업체인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계획된 물류센터 공급 규모는 400만평에 이르지만 미착공 물량을 제외하면 269만평에 그칠 전망이다.

인허가가 늘어난 데 비해 착공이 적어서다.

연간 물류센터 건축허가는 2018년까지 65만평 수준이었으나 2019년 131만평, 2020년 227만평에서 지난해에는 515만평까지 늘었다.

반면 해당연도에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착공하지 못한 미착공 비율은 20%대에서 2021년 36%로 늘더니 지난해엔 85%까지 높아졌다.



젠스타메이트는 "토지비, 인건비, 자재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성이 나빠진 탓"이라고 봤다.

건축허가를 받지 못한 개발사업은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허가를 받았더라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경우 매각되는 곳도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공급이 늦어지며 내년 물류센터 공급은 미착공 438만평을 제외한 192만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용적률 제한, 소방법 등 인허가와 준공 조건이 까다로워진 점도 공급 감소를 뒷받침한다.

부동산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도 '2023 한국 물류 시장 보고서'에서 "건축법상 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2년 또는 착공 연기 기한 내에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사업장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며 "신규 물류센터 개발 계획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물류센터 가격이 상승할지 주목된다.

물류센터 자산 가격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에는 금리가 오른 데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캡레이트(Cap rate, 부동산 매입금 대비 순수익률)는 2021년 3분기에 3.5%를 찍은 뒤 반등해 4.8%대에 형성돼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 리스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실률은 낮아지고 임대료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커머스,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기업 위주로 물류센터 재고를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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