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전략·우량 자산 선별 투자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많은 전문가가 증권사의 불안 요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꼽는다. 우리나라 부동산 PF의 태동기부터 대체 투자업무 외길을 걸어온 정정욱 하나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최근 어려워진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버티기 전략과 우량 자산 선별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약 22년 이상을 대체투자 부문에서 여러 차례 시장조정 국면을 현장에서 경험했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지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증권회사의 투자 규모가 많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별 적절한 대응에 필요한 투자관리 시스템 부족으로 투자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자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금리인 만큼 내년 상반기 이후 금리인하가 실현되면 자산시장의 긍정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지금은 비교우위의 기존 사업장의 버티기 전략과 동시에 사업성을 갖춘 상대적인 우량 자산과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병행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재무적 기관투자자의 투자자산과 증권사의 인수물량에 대한 투자위험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4년 상반기 이후 금리인하 기대와 국제 정세 안정화를 전제로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실물자산 시장의 가격 회복을 예상한다"며 "자산별로 냉철한 점검을 통해 유지관리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현장 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비교 열위 자산의 경우는 불가피한 가격 손실 최소화 전략으로 시장매각 또는 검증된 해외 협업 사와의 재구조화 방식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PF 시장의 회복에 대해서는 "투자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보 접근성이 있는 영역이다 보니 국내 PF 시장이 좀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하나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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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정 본부장은 PF부서 창설 멤버로 대체투자와 인연을 맺는다. 대우증권의 PF부서는 국내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었다.

이후 부동산투자회사법(리츠법) 제정 후 '코크렙 리츠' 시리즈, 2002년 선박투자회사법 제정 후 '선박펀드 1호'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참여하며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기틀을 다진다.

정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에는 IMF 충격에 기존 전통적 투자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 채권투자의 투자위험을 체감한 직후였다"며 "현금흐름 창출과 담보력을 갖춘 실체가 있는 실물자산이 대체재로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모리츠와 선박펀드 등을 필두로 대체투자 부문이 시작돼 지금의 다양한 투자 영역과 전략이 존재하는 한국 자본시장과 IB부문의 대표적인 수익원 영역으로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증권을 거쳐 당시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맥쿼리인프라펀드, 베트남15-1광구 석유펀드, 아트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1호 상품을 만들면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2019년 하나증권에 실물투자금융본부가 신설되면서 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본부장은 하나증권 IB그룹에 대해 "국내외 대체투자 부문의 신 수익모델을 발굴과 상품화를 통해 단기간 내 가장 많은 딜 경험과 국내외 IB 네트워크 외연 확장을 한 하우스"라고 강조했다.

이에 회사 내 축적된 투자 경험과 초대형IB의 재무적 여력을 기초로 바닥을 다져가는 국면에서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수익화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IB맨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과거와는 달리 기본 금융 지식뿐만 아니라 오히려 특화된 영역의 전문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업과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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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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