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긴축 위험이 줄어들며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2%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8% 오른 채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신중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일어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된 가운데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수준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뉴욕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을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발언에 주목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 올바른 위치에 있다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 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나는 우리가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분명히 제약적 위치로 이동했다"라며, "경제는 둔화하고 있으며, 정책(조치의) 많은 영향이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에 상당한 모멘텀이 있으며, 이는 정책 긴축 효과의 일부를 빨아들여 경제가 침체로 기울지 않고 둔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보스틱 총재는 주말 동안 일어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갈등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과 투자에 대해 재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대학교 연설에서 "FOMC는 2%가 연준의 이중 책무 달성에 가장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목표라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2012년부터 이 수치를 반복적으로 재확인했으며, 지난해 초부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물가 안정은 연준의 주된 책무"라며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강한 조치를 취한 이유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을 지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8월 도매재고가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매 재고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한 9천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인 0.1% 감소에 부합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65포인트(0.40%) 오른 33,73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8포인트(0.52%) 상승한 4,358.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60포인트(0.58%) 뛴 13,562.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는 안도 랠리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전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정학적 위험을 하루 뒤에 반영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는 반대로 하락했다.

최근 국채금리가 고공행진 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주가에는 일시 안도감을 제공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 전장보다 14bp(1bp=0.01%P) 하락한 4.66%를,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떨어진 4.97%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폭등세를 보였던 모습과 달리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는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것과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이 아닌 데다 최근 유가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85달러, 87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여기에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통화 완화적인 발언도 긴축 위험을 낮췄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통화정책이 제약적 위치로 이동했다며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장기 수익률의 상승이 우리에게 일부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긴축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장기 수익률이 오른 것이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그들(시장)의 기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면 우리는 그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로 그들의 기대를 따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매파 위원 중 한 명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물가 보고서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지정학적 위험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펩시코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익 전망치도 상향했다. 이러한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오는 12일에는 델타항공과 도미노피자,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등의 실적이 나오며, 13일에는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 씨티그룹, 블랙록, 웰스파고, 유나이티드 헬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사가 미군과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리비안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의 하락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가가 10월 저점에서 바닥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수익률(금리)이 하락한 것이 주식시장을 광범위하게 지지해주고 있다"라며 "이는 지난 몇 주간 빠르게 상승한 수익률이 정점일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세뿐만 아니라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구축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약세장 킬러' 달인 10월에 계절적 순풍과 약세 심리에 따른 과매도 환경 후에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익률이 뒤집힌 것은 중요해 보이며, 주식은 이스라엘의 보복보다 금리 움직임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튼 전략가는 "일부는 이를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 볼 수 있지만, 최근 며칠간의 건설적인 반등 후에 주식시장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4%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3.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포인트(3.79%) 하락한 17.0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2.10bp 하락한 4.65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20bp 내린 4.99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0.70bp 하락한 4.83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9.1bp에서 -34.0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에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이에 미 국채 매수세가 집중되며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9일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하면서 주말 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크게 반영하지 못한 상태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가한 후 주말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은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격화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은 전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이에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93%대까지 내려 지난 9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중동전 확산 우려가 커지자 석유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뉴욕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전일 4% 이상 급등했지만 이날은 약간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스탠스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당초 올해 남은 2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 한 번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던 연준의 목소리가 약간 비둘기파적으로 바뀌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탁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스틱 총재는 미국 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나는 우리가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일 로건 총재는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경제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추가 긴축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면서 "다만 기여 정도와 지속성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에 3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3년물 미 국채 발행 금리는 4.740%로 응찰률은 2.56배였다.

발행 금리는 6개월 평균 금리인 4.217%보다 높았고, 응찰률은 이보다 낮았다.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56.0%였고, 직접 낙찰률은 21.9%였다.

간접 낙찰률은 6개월 평균 6.62%보다 낮았고, 직접 낙찰률은 6개월 평균 19.0%보다 높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확률을 86.3%로 반영했다.

12월 역시 동결 기대가 72.5%로 높게 반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CPI 지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밴티지의 제이미 두타 시장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FOMC 회의 전에 마지막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올 것"이라며 "정책 담당자들은 월별 근원 인플레이션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금요일의 폭발적인 고용 증가세와 유가 급등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헤드라인 수치와 근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CPI 지표에 상승 서프라이즈가 있으면 시장은 또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베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투자 책임자는 "국채 발행 전망, 중립금리 수준, 기간 프리미엄 등 국채 시장을 이끄는 여러 요인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리가 보기에 최근 수익률 상승 모멘텀은 주로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6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442엔보다 0.244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4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690달러보다 0.00358달러(0.3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67엔을 기록, 전장 156.88엔보다 0.79엔(0.5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770보다 0.25% 하락한 105.77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656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연준의 완화된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기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른바 '괴물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최근의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긴축적인 효과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더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연준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더라도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이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하는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앞으로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또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 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간 프리미엄으로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발언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난 5일 "지난 90일간 상당히 긴축적이었던 상황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면 추가 조처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장은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기조에도 미묘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 수익률 급등세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에도 되레 약세를 보였다.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엔 환율 상승을 용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날 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현재 엔화 약세가 부분적으로 금리차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즈키 재무상은 투기적 거래만을 엔화 약세 원인으로 꼽았었다.

시장은 스즈키 재무상의 어조 변화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정상화나 엔화 추가 약세를 용인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회복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이미 국지전 양상을 벗어난 것으로 진단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파장은 제한됐다.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지출을 위해 최소 1조 위안(1371억 달러)의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도 유로화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유로화가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성장에 더 많이 노출된 통화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기간 수익률과 기간 프리미엄에 대한 초점이 미국 달러화에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달러화의 상승을 견제할 요소들이다"면서 "현 시점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상당한 정도의 하락세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오늘 아침은 트레이더들이 현물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로부터 벗어나는 게 편안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유럽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는 중국이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의해 뒷받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하지만, 세부 사항이 상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지 투자심리 개선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4% 이상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반락했다. WTI 가격은 지난 9거래일 중에서 6거래일간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위험을 평가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산유국들의 공급에 미칠 영향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하마스의 이란 배후설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이 배후라고 보도했으나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는 보고서에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사실로 입증되면 이미 타이트한 원유 시장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해왔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 이란의 개입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앞서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산유량이 지난 8월 기준 하루 310만배럴에 달한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직후인 2018년 가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0%를 기록하고,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이전과 같고, 내년 전망치만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5.0%로 기존의 5.2%에서 하향 조정됐고, 내년은 4.5%에서 4.2%로 하향 조정됐다.

경기 침체 위험은 크게 낮아졌으나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시장은 이스라엘 상황에 불안한 상태이며, 이는 더 큰 불안으로 이어지고, 유가를 작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원유 트레이더 관점에서 보면 가장 큰 관심은 이란의 잠재적 개입과 그러한 전개가 공급에 영향을 어떻게 미치고, 가격을 끌어올릴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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