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뉴욕증시 하락, 중동분쟁, 중국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 등을 반영해 일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6.227로 전장보다 0.32%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35% 내렸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하락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를 다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최근 시장 주도의 채권 수익률 상승이 금융 조건을 상당히 긴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이 탄력적이란 신호가 보이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이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소 비둘기파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미국채 단기수익률과 달러지수가 내렸다. 미국채 2년 수익률은 전장 대비 5.12bp 하락했고 10년 수익률은 9.09bp 올랐다.

달러 랠리는 10월 3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멈춘 상태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 매수포지션이 이미 상당하며 달러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 달러지수 하락에도 달러-원 상승위험은 여전해 보인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위험선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미국채 장기수익률 상승은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5%, 0.96% 하락했다.

또 최근 중동분쟁을 둘러싼 우려는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하거나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지상군에게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뉴욕유가도 중동 분쟁에 상승해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역외 위안화도 불안해 보인다. 간밤 달러 약세에도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보다 0.11%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09% 올랐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유예기간 내에도 역외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자 채권자가 긴급회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컨트리가든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네고와 당국 추정 물량이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외환(FX)스와프시장에서도 당국 추정물량이 유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간밤 달러-엔은 하락했으나 150엔을 앞두고 있다. 시장참가자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5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7.4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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