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통적인 주식 운용 강자다. 현재 약 9조3천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운용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 국내 주식 운용 규모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주력 비즈니스였던 공모펀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세로 굳어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한투운용의 운용 강점을 살리는 액티브 ETF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상진 상무는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공모펀드 시장 위축되고는 있으나, 액티브 ETF 등 신규 비즈니스로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ETF는 기존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달리 적극적으로 종목과 매매 시점을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운용에 경험을 살릴 수 있다.

그는 "장기간 액티브 비즈니스에서 강자의 지위를 이어오면서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분석과 투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급변하는 업황에도 자체 보유 역량이 비즈니스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는 후발 주자로, 기존 패시브 ETF에 비해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전체 ETF 시장 규모(100조원)의 2%에 그친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으로 확대되고, 주식형 액티브 ETF 비중도 10%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를 출시했고 올해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에 높은 수익률을 유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시장의 변동성을 최대한 활용해 주주환원 변화에 대한 수혜를 핵심적으로 담을 수 있는 'ACE 주주환원가치주 ETF', ESG 평가를 통해 우수기업으로 선별된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ACE ESG액티브ETF'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TF뿐만 아니라 공모펀드 중에서도 '한국투자테크펀드 1호'는 3년 기준 일반주식형 중 수익률 상위 3%, 절대수익률 42.12%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

 


정 상무는 주식운용업에만 30여년을 몸담은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대한투자신탁으로 입사한 뒤 잠깐 지점 생활을 하다 IMF 경제 위기로 가던 1997년 10월 주식운용부로 발령받으면서 운용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인피니티투자자문에서는 대표 펀드매니저로서 기관 및 개인 일임 계좌를 운용하고 절대수익 추구를 위해 공격적인 운용을 했고 CJ자산운용에서 섹터 매니저로 근무하며 공모주와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했으며 화학, 철강, 자동차, 금융업종 섹터를 담당했다.

2009년부터는 동부자산운용의 주식운용팀장을 맡았다.

당시 가치주 성향의 '진주찾기' 펀드, 일반주식형, 중소형주 펀드, 연기금 중소형주펀드, 사모 주식형펀드 등을 운용했고 이 기간 동부자산운용의 주식 운용 규모는 2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까지 성장했다.

정 상무는 지난 2015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와 '한국투자거꾸로펀드'를 포함한 가치주 펀드를 운용했다.

정 상무는 "추세를 추종하는 전략보다는 소외된 나만의 성장주를 발굴해서 투자하는 것이 투자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총 21년 이상의 매니저 경력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주주환원 정책 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높아지는 주주환원율 등 시장 제도 개선과 저평가 매력으로 점차 중장기 투자 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서 세계 증시 내에서 부각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같은 불확실한 국면에서는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 보다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주식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성장성의 큰 변수가 없는 테마나 저평가된 고배당주 등에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 상무는 장기투자를 할 만한 시장이 되기 위해 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합병(M&A) 시 일정 부분 소액주주 지분 의무 인수와 자사주 취득 후 소각 의무화 등 추진 중인 제도들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율의 증가와 더불어 장기투자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장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확실한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이라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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