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고금리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감소세인 가운데 미주, 유럽 등 역외 외국인 투자가 급감했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MSCI 리얼 에셋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46억달러(한화 약 6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이 중 19.2%가 외국인 투자자 몫이었는데 모두 싱가포르 등 인근 아태 국가에서 나왔다.

아태 이외 국가로부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누적으로도 역내 외국인 투자가 13% 줄어든 반면 역외 외국인 투자는 62% 감소하는 등 역외 외국인의 투자 위축이 두드러진다.

[출처:MSCI 리얼 에셋]

 

벤자민 초우 MSCI 아시아 부동산 헤드는 연합인포맥스에 "(한국만의 특징이라기보다) 세계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캐나다와 유럽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큰 폭으로 줄였고 미국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거래 규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74억달러), 일본(59억달러)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2분기에 오피스 투자 호황에 힘입어 2위를 기록했지만 '반짝' 강세로 끝났다.

초우 헤드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줄었다. 이들은 투자를 줄였을 뿐 아니라 매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사실상 모든 오피스 거래가 북미와 유럽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국내 투자자가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류센터도 경기 둔화로 이커머스 수요가 줄어들면서 당분간 호황을 다시 누리긴 어려워 보인다.

MSCI 리얼 에셋은 국내 물류센터 증설이 잇따르며 2021~2022년 1천260만㎡ 규모의 물류센터가 지어졌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에서 지어진 물류센터가 1천300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특히 콜드체인이 집중적으로 공급된 결과 2021년 말 기준 다른 물류센터 대비 25~40%에 달했던 프리미엄이 이제 사라졌다고 짚기도 했다.

[출처:MSCI 리얼 에셋]

 

초우 헤드는 "해외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속 관망할 것"이라며 "공실률이 낮고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보다 국내 기업이나 기관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