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간밤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우려 경감 등을 반영해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427로 전장보다 0.004%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05% 내렸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하락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 월간상승률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8.91bp, 9.49bp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 등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내고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7%로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해 금리가 5.00~5.25%를 기록할 가능성을 31.5%로 판단했다. 하루 전엔 24.0%였다.

내년 5월 연준 금리가 5.00~5.25%를 기록할 가능성은 48.6%로, 금리 동결(5.25~5.50%) 가능성(34.9%)보다 높다.

또 시장은 월마트 최고경영자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앞으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뉴욕유가도 원유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 우려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 등을 가리킨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또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달러-원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등 추격 매도물량도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에도 네고 등으로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1,310원대에서 네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더 낮은 레벨에서도 네고가 유입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1,290원대 초반에서 하단을 테스트할 수 있다.

또 미국채 수익률과 국제유가 하락에도 뉴욕증시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한 점은 달러-원 하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2%, 0.07% 올랐다.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와 월마트의 실망스러운 전망은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중 정상회담에 실망감도 드러냈다.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였으나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는 등 주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강세는 증시 하방을 제한했다.

미국 상원이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가결했다는 소식도 증시를 지지했다.

또 시장참가자는 최근 달러-원 하락폭이 커서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달러인덱스 하락폭이 크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됐다. 최근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10월 고정자산투자가 예상치를 밑돈 탓이다.

달러-엔도 하락해 15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0.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6.90) 대비 4.40원 하락한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