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28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등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후 장중 수급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473으로 전장보다 0.37%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24% 내렸다.

달러지수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데 베팅했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겼다.

간밤 경제지표도 이 같은 시장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 콘퍼런스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0.8% 하락해 예상치(0.7% 하락)를 밑돌았으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우려 완화 분위기는 이날도 달러-원 하락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이날 1,28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은 달러와 미국채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지지했을 뿐이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고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중앙은행이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상향했다. 또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자는 유로화 하방위험을 일부 제거하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눈에 띄는 건 미국채 2년 수익률 대비 주요국(독일, 영국,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좁혀졌음에도 달러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 등으로 시장의 위험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4%, 1.13%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를 이끌었던 샘 알트먼을 영입한 후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위험선호와 기술주 상승도 달러-원 하락세를 지지할 수 있다.

간밤 미국채 20년물 입찰 수요도 견고했다. 응찰률은 2.58배로, 6개월 평균(2.67배)보다 낮았다.

최근 미국채 30년물 입찰이 부진한 후 시장은 미국채 20년물 입찰을 경계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판단 속에서 채권 매수세가 나타났다.

미국채 입찰도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를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국채 공급 증가를 여전히 우려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등 추격 매도물량도 달러-원 하락세를 견인할 수 있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달러-원 하락폭을 제한했다.

다만 달러-원 레벨이 낮아졌음에도 결제수요가 네고보다 좀 더 많았다.

뉴욕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우려 등으로 2% 이상 상승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가 상승으로 최근 시장 분위기가 흔들리지는 않았으나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시장의 위험선호가 일부 꺾일 수 있다.

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논의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와 전투를 벌인 가운데 미국은 인질 석방을 두고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장중 위안화 등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달러 약세 속에서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달러-원이 추가 하락했다.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가 지난 8월 11일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절상 폭도 두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중국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도 역외 달러-위안 하락세를 견인했다. 지난주에 달러 매도를 주저하던 일부 기업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 매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당국이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50곳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이는 부동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이다. 이는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참가자는 연말을 앞두고 중국 수출업체가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면 위안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성장과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불거질지 주시했다.

달러-엔도 하락해 148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86.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1.6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NDF 달러-원 1개월물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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