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위축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수급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601로 전장보다 0.12%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28% 올랐다.

달러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전 숏 포지션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최근 하락세 일부를 만회했다.

간밤 뉴욕장에서 최근 달러 하락세가 다소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달러 하락폭과 수요일 유로달러와 엔화의 대규모 옵션 만기를 고려하면 달러가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확실하게 보일 때까지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은 FOMC 회의록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진단했다. 주식과 채권 등 시장은 FOMC 회의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시장 반응으로 달러-원의 최근 하락세를 되돌릴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도 최근 달러-원 하락폭이 다른 통화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일부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위험선호가 주춤한 점도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0%, 0.59% 내렸다.

시장은 증시가 최근 단기 과매수 상태였다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또 미국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가 돈을 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 3분기 수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또 최근 2거래일 동안 커스터디(수탁) 매수세가 관찰됐다. 시장참가자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이 일부 섞여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당분간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일부가 유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에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또 연준이 내년 5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그 가능성을 46.4%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46.2%였으며 한 달 전엔 33.5%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달러-원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또 간밤 미국의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 같은 경제지표가 누적될수록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작아지고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원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간밤 뉴욕채권시장도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2.15bp, 2.82bp 내렸다.

뉴욕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시장은 장중 위안화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달러-원은 위안화에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됐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0.27% 하락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3% 상승했다.

전날 중국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지난 8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시한 후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는데도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고시를 통해 위안화를 지지한 데 대해 시장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상 위안화 약세 기간에 중국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 등에 위안화는 강세폭을 키웠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중국이 금리인하 준비작업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중국은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으나 미중 금리차 확대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했다.

또 이번 주 중국의 국영은행들이 스와프시장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바꾼 후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해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3.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9.20원) 대비 6.3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NDF 달러-원 1개월물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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