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수급을 처리하며 적정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890으로 전장보다 0.28%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11% 올랐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미시간대 11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망치를 웃돈 후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달러인덱스가 올랐다.

시장은 간밤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금리인하를 반영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해 5.00~5.25%될 가능성을 27.4%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29.4%였다.

또 시장은 5월에 연준 금리가 5.00~5.25%될 가능성을 44.2%라고 판단했다. 하루 전엔 47.4%였다. 다만 시장은 간밤 뉴욕장 이후에도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은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를 밑돈 점을 대체로 무시했다. 전미자동차노조 (UAW) 파업으로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이 감소한 점도 고려됐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계절적 잡음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뉴욕장 이후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부 축소한 점은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날에 이어 달러-원이 최근 하락폭을 되돌릴 수 있다. 이날 달러-원은 1,30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번 주 들어 커스터디(수탁) 매수세도 계속됐다.

시장참가자는 커스터디 매수세에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일부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전날 커스터디 매수 강도는 지난 20일과 21일보다 약해졌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급락한 후 네고 유입 레벨이 이전보다 낮아진 모습이다. 전날에도 역내에서 대체로 양방향 수급이 유입했다.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위험선호가 크게 꺾이지 않은 점도 달러-원 상승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1%, 0.46% 올랐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여전히 연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기대를 유지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승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간밤 미국 경제지표를 소화한 후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과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부 낮춘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도 걸림돌이다.

또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뉴욕증시에서 신규 베팅을 꺼렸다는 점을 고려할 만하다. 또 시장참가자는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의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가 하락한 후 시장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약간 과매수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성장주 신중론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장은 이날 위안화 움직임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낮은 수준으로 고시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했으나 이내 하락폭 일부를 되돌렸다.

전날 위안화 고시 이후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폭을 확대한 것과 대비된다. 시장은 두 번 놀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중국 당국이 수출도 지원해야 하는 만큼 위안화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지원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목록에 컨트리 가든도 포함됐다는 소식이 있다.

또 중국 의회는 은행에 부동산 금융을 강화하라고 압박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0.5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NDF 달러-원 1개월물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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