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을 반영해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3.540으로 전장보다 0.66%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75% 올랐다.

달러지수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상승했다. 투자자가 이달 달러 매도포지션을 청산함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대부분 글로벌 은행은 이달 미국 증시 상승 등을 고려해 월말에 달러 매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증가해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됐음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간밤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베팅을 확대했다.

이 같은 재료는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이날 1,30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미국채 수익률은 미국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끝낼 것이란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상승했다.

최근 시장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 이후 금리인하 베팅을 확대했는데 이 베팅 일부를 되돌렸다. 이에 따라 미국채 수익률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물가 압력과 불균형이 지속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보다는 정책이 물가 안정을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5.50bp, 6.83bp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나스닥 중심으로 부진해 원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상승 이후 횡보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국내 증시는 상승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간밤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국내 증시에도 비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0.23%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시장은 이를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는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 월말인데도 결제수요가 네고물량만큼 꾸준히 유입했다.

반면 월말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달러-원 1,290원 부근을 중심으로 양방향이 수급이 유입한 가운데 월말 네고가 우위를 보였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에그리콜은 최근 위험지수가 -0.76로, 지난주(-0.98)보다 위험선호가 후퇴했으나 강세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첫 번째 차트)

또 간밤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시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 눈길을 끄는 건 미국채 10년 금리 레벨이다. 이달 초 미국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은행의 미국채 수요가 감소했고 일부 외국 중앙은행이 통화약세방어 과정에서 미국채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TBAC는 MBS 볼록성 헤지도 미국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또 일부 투자자는 미국채 10년 금리가 작년 최고치인 4.2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확대해 금리위험노출을 확대할 여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이 또 다른 상승을 부추겼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채 10년 금리는 최근 하락해 이런 우려가 줄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전장 뉴욕장에서 4.2648%로 마감했으나 간밤 4.3331%로 상승했다.

시장은 장중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역외 달러-위안 상승세는 제한됐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중국 정부가 정책을 지원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13핍 낮게, 시장 예상보다 255핍 낮게 고시하며 위안화 안정의지를 드러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8.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0.00원) 대비 10.8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첫번째 차트. 크레디트에그리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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