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와 미국채 수익률 급락 등을 반영해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2.898로 전장보다 0.87%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1.00% 내렸다.

달러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등을 소화하며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전망에서 금리인상이 끝났고 내년에 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첫 번째 차트)

연준 위원 19명 중 17명은 내년 말까지 정책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은 현재 5.25%~5.50%에서 75b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연준 위원은 없었다.

FOMC 전에 일부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치에 반발하고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까지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 폭은 115bp에서 137bp로 확대됐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실질금리가 상승하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인하 전망 등에 미국채 2년과 10년 수익률도 29.80bp, 17.66bp 하락했다.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7%, 1.38% 상승했다.

이 같은 위험선호로 역외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롱스톱 물량이 유입할 수 있다.

이날 달러-원도 단숨에 1,29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 블랙록 등 시장참가자는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전망에 반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를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급상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추격 매도세는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달러-원이 1,290원대에 진입함에 따라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이날 장 마감 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결정이 있다.

이들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인 변화를 보이면 달러가 약세 폭을 키우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유로존 산업생산과 영국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참가자는 ECB와 BOE 통화정책결정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장중 달러-원이 하락폭을 크게 확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시장은 이날 장중 위안화와 엔화 움직임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과 달러-엔은 달러 약세 속에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 하락 폭과 비교해 역외 달러-위안 하락폭은 크지 않다. 전날 장 마감 후 중국의 11월 대출과 통화공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지표가 나왔다. 이는 중국 성장동력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달러-엔 하락폭은 달러 약세 폭보다 크다. 달러-엔은 142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FOMC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은 외환시장에서 기존 포지션을 압박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시장은 기존 포지션 중에서 엔화 숏포지션을 주목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9.90원) 대비 24.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첫 번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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