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강화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6%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9% 올랐다.

미국 국채 가격이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과 인하 기대감에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크게 밀렸으며 10년물 금리는 4%를 밑돌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준이 내년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 가운데 영국중앙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01달러대로 오르면서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가치 하락에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시장은 전일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미 연준과 대조적으로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에 머무른 영국과 ECB를 비교했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했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4.50%, 한계 대출금리도 4.75%로 각각 유지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지만, 단기적으로 일시 다시 반등할 것 같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내년 동안 점차 하락해 2025년에는 2%의 목표치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CB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결정은 주요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래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표현을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며, 더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인 2%로 낮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11월에는 전년비 2.4%로 떨어졌다"면서도 "12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하되, 내년 하반기에는 매달 평균 75억유로씩 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PEPP 프로그램 하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금리 동결을 결정한 영국 중앙은행(BOE)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6 대 3으로 결정됐는데 3명은 금리인상을 여전히 지지했다.

BOE는 "통화정책은 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영국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여전히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BOE는 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전반의 회복력에 대한 신호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어난 7천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감소세를 나타내며 냉각됐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였던 0.1% 감소도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보다 1만9천명 감소한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11포인트(0.43%) 오른 37,248.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6포인트(0.26%) 상승한 4,719.5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59포인트(0.19%) 뛴 14,761.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 지수는 이날도 고점을 높였다. 3대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설 것을 예고하면서 고금리에 대한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분명 오늘 우리 회의에서도 논의됐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던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식의 표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강한 신호를 주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떨어진 3.9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밀린 4.39%를 나타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인하 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작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연준의 인하 폭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해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 5월과 6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후 이후 분기별로 1회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의 최종 금리 예상치는 3.25%~3.5%이다. JP모건은 7월 인하 시점을 6월로 당겼으며 내년 총 5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6월 금리 인하를 시작, 총 6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고, BOE는 이번 회의에서도 여전히 3명의 위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어난 7천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0.2% 감소하며 냉각됐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였던 0.1% 감소도 상회했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9천명 감소한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어도비의 주가는 내년도 이익과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6%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의 최근 크라운록 인수를 지원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주가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9%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면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지난 며칠간 주가가 확실히 크게 반등했다"라며 랠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산타랠리가 사라질 것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D웰스의 시드 바이디야 수석 전략가는 전날 회의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의 기대를 후퇴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올봄에 금리 인하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이 첫 금리인하가 가을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7.2%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63.8%에 달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가 3.75%~4.00%에 달할 가능성이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0.25%포인트씩 6회 금리가 인하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2.38%) 오른 12.4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0.20bp 내린 3.931%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전일 아시아 장부터 4%를 밑돌기 시작했다. 10년물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3.88% 수준까지 밀리며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62bp 하락한 4.403%를 나타냈다. 전일 30bp가량 폭락한 2년물 금리는 이날도 큰 폭 하락하며 레벨을 낮췄다.

2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4.3%를 하향 이탈하며 올해 5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2.16bp 떨어진 4.06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44.6bp에서 -47.2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비둘기파적이었던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환호하고 있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전일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6%로 제시하며 내년 세 차례 25bp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사이클상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라며 "다음 질문은 언제 정책을 되돌리느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에 대한 논의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많은 경제지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이고 우리는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FOMC를 통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향한 본격적인 '피벗'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창립자는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가 내년 말까지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금리 인하 전망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당초 내년 3분기에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은 연준이 내년 3, 5, 6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이후 분기마다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와 바클레이즈도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내년 말까지 총 125bp의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최대 6회 가량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블랙 프라이데이' 등 미국의 쇼핑 대목이 시작됐던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하며 예상 밖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직전주보다 1만9천명 감소한 20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11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탄탄한 소비와 고용 시장을 시사하며 채권 금리의 추가 하락을 일부 저지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미국 채권 전략 수석 이안 린젠은 "10년물 금리가 4%를 하회하는 수준에 편안하게 안착한 모습"이라며 "연준이 새로운 분위기 전환을 주도했으며, 주말에 다가갈수록 더 낮은 금리와 덜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즈 쿠라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 회의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내년말 정책금리 중간값이 낮아진 것"이라며 "이 수준이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높지만, 대다수는 연준이 시장의 가격 책정을 후퇴시키기 위해 점도표를 활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인식했다"라며 또한 "내년말 연준이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말 금리 중간값인 4.625%는 그들의 시각에서는 매우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1.800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2.970엔보다 1.170엔(0.81%)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28달러에 거래돼, 전장 마감가 1.08812달러보다 0.01116달러(1.03%)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5.87엔으로, 전장 마감가 155.55엔보다 0.32엔(0.2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913보다 0.96% 하락한 101.929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틀 사이에 연달아 이뤄진 미 연준, ECB, BOE의 통화정책을 비교했다.

미 연준은 전일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점도표 상에서 내년 3회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한편, 내년 연방기금 금리 중간값도 이전의 5.1%에서 4.6%로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사이클상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다음 질문은 언제 정책을 되돌리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0엔선으로 저점을 낮춘 후 이날 오전에는 141엔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 저점은 지난 7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수익률 하락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대비 3bp대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를 밑돌면서 전일 마감가 대비 10bp 이상 내렸다.

이날 ECB와 미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달러화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00달러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11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ECB는 미 연준에 비해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했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4.50%, 한계 대출금리도 4.75%로 각각 유지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지만, 단기적으로 일시 다시 반등할 것 같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내년 동안 점차 하락해 2025년에는 2%의 목표치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CB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결정은 주요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래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며, 더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하되, 내년 하반기에는 매달 평균 75억유로씩 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PEPP 프로그램 하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ECB가 가장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ECB의 입장에 그동안 반영된 유로화 약세폭을 되돌렸다.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279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 레벨은 지난 8월 22일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전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 영국 중앙은행(BOE)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6 대 3으로 결정됐는데 3명은 금리인상을 여전히 지지했다.

BOE는 "통화정책은 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영국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여전히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BOE는 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전반의 회복력에 대한 신호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딘 터너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파운드화가 상승했다"며 "그러나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DWS의 울라이크 카스텐스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은 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기대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ECB는 단기 성장 전망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팀 그라프 EMEA 거시전략 헤드는 "미 연준의 조치가 ECB보다 유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이 시장에 반영돼 있어 미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유지하고, 미 연준이 완화 사이클의 시작 시점을 앞당기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도 곧 마이너스금리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BOJ가 오는 19일 올해 마지막 회의를 한다"며 "BOJ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간 상승했으며, 이틀간 오름세는 4.33%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일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전날 열린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의 긴축이 종료되고, 사실상 내년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승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1.984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107.348과 비교해 5%가량 하락한 것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근의 유가 급락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한 주요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이 무섭게 오르고, 최근 침체를 겪었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110만배럴 증가한 1천2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하루 13만배럴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 230만배럴 증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해 원유 수요는 기존보다 9만배럴가량 낮춘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원유 수요는 총 1천1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전 세계 성장률이 올해 3%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은 같은 기간 5%에서 4.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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