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2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1.929로 전장보다 0.94%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67% 내렸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기조를 따르지 않으면서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11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조를 보인 후 달러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은 ECB·BOE 통화정책과 연준 통화정책 간 차이에 주목했고 달러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역외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은 1,280원대 중반 지지 여부를 시험할 수 있다. 또 달러-원은 이날 1,28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 상승에 따라 국내증시가 오르면 달러-원 하락세에 일조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내년 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 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6%, 0.19% 상승했다.

달러-원과 역상관관계를 보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오른 점도 긍정적이다.

수급상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 역내에서 네고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많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급락으로 수출업체 입장에서 레벨이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말 앞두고 원화를 확보해야 하는 일부 업체는 추격 매도세에 나설 수 있다.

반면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역외 매도에도 저가 매수세에 장중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막혔다.

달러-원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를 유인할 만한 레벨이 됐으나 결제수요가 계속 유입하며 달러-원 하단 지지력을 형성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폭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장중 수급과 국내 증시, 위안화 등에 따라 하락폭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뉴욕증시가 상승했으나 최근 시장 랠리가 지나치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주식과 채권이 과매수 상태라며 조만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도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일부 시장참가자는 시장의 금리인하 베팅이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UBS는 연준이 내년 중반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75b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 150bp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1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돈 점도 눈 여볼 만하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계절조정 연율)는 지난 7일 1.2%에서 2.6%로 상향조정됐다.

미국채 금리도 미국 11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이후 상승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3.42bp, 10.32bp 내렸다. 하지만 전날 서울채권시장 장 마감 무렵 대비 미국채 2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금리는 미국 11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이후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10년 금리는 전날 서울채권시장 장 마감 무렵 대비 하락했다.

간밤 달러 약세에도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폭을 확대하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은 전날 서울환시 장 마감 무렵보다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전날 서울환시 장 마감 무렵보다 하락했으나 간밤 달러 약세 폭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다.

이에 시장은 장중 위안화와 엔화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은 이날 중국의 1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지표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전달치(7.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산업생산은 5.7% 늘어 전달(4.6%)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고정자산투자는 3.0% 증가해 전달치(2.9%)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는 중국 11월 지표가 작년보다 양호해 보이는 '착시효과'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실시해 경제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8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5.40원) 대비 6.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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