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부근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지수 하락 등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2.148로 전장보다 0.38%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38% 내렸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다른 지역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위험선호 거래를 촉발했다. 이에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최근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은 시장의 금리인하 베팅에 반발했으나 시장은 이런 발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 달러를 매도했다.

간밤에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2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긴축 스탠스를 급하게 되돌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이날 역외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이날 1,29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도 위험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이에 국내 주가도 상승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도 전장 대비 각각 0.65bp, 0.67bp 하락했다.

수급상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추격 매도물량도 달러-원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은 장중 1,309.00원까지 상승했고 역내에서 네고가 우위를 보였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세를 제한할 수 있다. 최근 1,300원 부근에서 양방향 수급이 유입했고 결제수요가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달러-원 1,290원대에선 결제수요가 훨씬 많이 보였다.

또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가 달러 추가 약세를 막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4분기 실질 GDP 증가율(계절조정 연율)은 19일 2.7%로, 지난 14일 2.6%에서 상승했다.

이에 시장은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했다.

또 시장은 장중 중국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과 위안화 움직임 등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부동산부문 우려를 불식하고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와 재정정책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인민은행이 이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정책적 곤경과 시장 취약성 등을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중국 경제회복세가 여전히 고르지 못하다고 시장참가자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다고 봤다.

이 때문에 달러인덱스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장중 중국인민은행은 역내 달러-위안을 예상보다 359핍 낮게 고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자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에 중국 수출업체가 달러를 매도하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됐다.

시장은 또 홍해 무력 갈등을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Houthi)가 민간 선박을 공격해 뉴욕 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인플레 압력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은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 직후 후티 반군은 19일(현지시간) 자신에게 대항하는 나라는 홍해에서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8.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7.80원) 대비 6.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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