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IPO 시장에서 11년 만에 단독 주관에 성공했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상장 등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IPO팀을 본부로 승격하고 IPO팀을 2개 팀으로 확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IPO 재건을 이끄는 김진욱 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11년 만에 티이엠씨(TEMC) 단독 주관을 한 이후 중소형 IPO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특례가 활성화되면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들의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벤처 기업들의 니즈가 큰 상황인 만큼 전체 주식 시장 부진에도 상장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년에 아주 급격한 불황이 오지 않는다면 IPO 시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김 본부장 체제하에서 연초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단독 대표 주관 성과를 냈다.

사실 11년 만에 첫 단독 주관의 과정도 평탄치 않았다.

투자자들이 청약을 외면하면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된 총 45만주 가운데 36만6천400주만 신청됐고 청약경쟁률은 0.8대 1에 그쳤다.

한화투자증권이 대규모 실권주를 떠안았지만 결국 티이엠씨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큰 폭의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김 본부장은 "작년 연말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다들 IPO를 연기하는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첫 IPO를 단독으로 주관할 당시 수요 조사 등은 잘 안됐지만 막상 시장에 상장하고 난 후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다시 해주는 것을 보고 우리가 본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본부장

 


지난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김 본부장은 줄곧 IPO를 포함한 IB(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다.

사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코스닥 IPO 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내는 증권사였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코스닥 IPO부문에서 상장심사 승인율 1위(85.2%), 상장기업 수(27개 사) 및 공모금액(2천287억원) 업계 3위권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0년대에 한화투자증권의 IPO 사업이 급격히 축소됐다.

김 본부장은 회사를 잠시 떠나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2018년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IPO 부문의 재건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부터 IPO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IPO/유상증자 주관금액(화면번호 8442)에 따르면 한화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IPO 주관 금액은 1천84억원으로 업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스팩 한 곳만 상장시키며 21위에 자리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한화투자증권의 IPO 부분이 본부 조직으로 올라선 만큼 내년 비즈니스 확대 전략도 준비 중이다.

김 본부장은 "본부 조직인 된 만큼 인원을 확대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5개 정도의 상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회사들을 선별해서 부가가치를 최대화하는 전략으로 투자자한테 어필할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할 것"이라며 "캐시카우가 안정적인 종목은 스팩으로 공모해도 충분히 투자자한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종목은 직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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