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새해 들어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계속 지지력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230엔으로, 전거래일 마감가 141.960엔보다 1.270엔(0.8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10달러로, 전일 마감가 1.09420달러보다 0.00210달러(0.19%)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6.42엔으로, 전일 155.36엔보다 1.06엔(0.6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228보다 0.24% 상승한 102.470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43엔대로 올랐다.

일본 강진 여파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강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급격한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신호가 있었을지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던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힌트는 없었다.

12월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정책금리가 정점이거나 그 근방에 도달했으며 더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모든 위원은 지난해 물가 목표치 2%를 향해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고 봤고 거의 모든 위원은 정책금리가 올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은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둔화하기 위해 제약적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고 "당분간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올해 1월은 금리동결 확률이 91.2%지만 3월 금리인하 확률은 64.8%로 반영되고 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7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살짝 낮아졌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는 진전을 이뤘지만 앞으로의 경로는 연착륙이 안될 위험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예측이 어렵고,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나올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봤을 때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7만명 증가, 실업률 3.8%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만9천명 증가와 실업률 3.7%보다 약간 고용시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17만명 증가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고, 견조함을 반영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새해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 강세를 유지하려면 금리인상 또는 강한 지표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경제 지표가 별로 둔화되지 않은 상태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씬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는 "달러화가 미 연준 의사록을 앞두고 올랐지만 추가로 오르려면 미국 경제가 금리인하 기대에 의문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달러 가치 상승은 주로 홍해 긴장에 따른 약간의 위험회피 정서와 과도한 포지셔닝 때문"이라며 "만약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지겠지만 그럴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가 통화 바스켓 대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12월에 하락한 후 1월에 오르는 전형적인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해 초반에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기업의 12월 세금 관련 흐름을 되돌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달러화는 또 시장이 2024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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