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파트너스&NH증권·LSK인베스트 도전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모태펀드 보건 계정 분야 수시 출자사업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K-바이오·백신펀드' 3호 출자사업으로 불리는 이번 경쟁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모태펀드 2023년 12월 수시 출자사업 보건 계정에 데일리파트너스&NH투자증권(공동운용·Co-GP), LSK인베스트먼트 등 2개 조합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모태펀드 2023년 12월 수시 출자사업(보건계정) 접수 현황
제공=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는 이번 수시 출자사업에서 1개 운용사를 선발해 약 150억원을 맡길 예정이다. GP는 선정 이후 3개월 이내에 1천억 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현장 실사와 운용사 제안서 PT 심의를 거쳐 내달 중으로 최종 GP를 결정한다.

이번 K-바이오·백신펀드 수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2개 조합 모두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이룬 데일리파트너스는 운용역 대부분이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제약 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승호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운용역으로 의사와 약사, 생명공학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모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의기투합한 건 위축된 바이오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자금 조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LSK인베스트먼트도 바이오 특화 벤처캐피탈이다. 바이오 벤처 투자 1세대인 김명기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2000년 TG벤처로 입사해 벤처캐피탈리스트에 입문한 이후 20년 넘게 바이오텍에 투자해왔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2022년 하반기 국내 바이오 신약과 백신 개발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정부와 국책은행이 출자에 참여했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총 1천억 원을 내놓았다.

이에 한국벤처투자는 2022년 하반기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 사업을 진행했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Co-GP)이었다. 이후 GP로 선정된 2개 조합의 희비가 엇갈렸다.

위축된 국내 바이오텍 시장에 대한 민간 출자사(LP)의 싸늘한 시선이 펀드레이징에 영향을 끼쳤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우여곡절을 거쳐 GP 선정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천500억 원 규모로 펀드레이징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은 결국 펀드레이징에 백기를 들고 지난해 6월 GP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이에 한국벤처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에 출자하기로 했던 500억 원을 두 차례로 나눠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첫 수시 출자사업의 GP로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선정됐다.

K-바이오·백신 펀드 2호 운용사가 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1천116억 원 규모로 '프리미어 IBK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현재 1천500억 원 규모의 멀티클로징을 목표로 자금 모집을 지속하고 있다. 모태펀드를 통해 정부와 국책은행 등에서 받은 출자금은 350억 원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이 반납한 500억 원 가운데 350억원을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가져간 만큼 나머지 자금 150억 원을 이번 수시 출자사업의 GP가 차지할 전망이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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