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역외 달러-원 등을 반영해 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 차단 등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1,32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로버트 홀츠만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은 경기침체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ECB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요아힘 나겔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는 여름이 차입 비용 인하를 고려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유럽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베팅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은 미국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후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베팅을 확대했다.

하지만 간밤 일부 시장참가자는 최근 비농업고용과 소비자물가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일부 연준 위원도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하려고 하자 위험선호가 위축됐다.

간밤 달러인덱스도 102.583으로, 전장 대비 0.14%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21% 상승했다.(첫 번째 차트)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대비 상승했으며 그 중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첫번째 차트. 간밤 달러인덱스 틱차트

 


이에 이날 국내증시가 하락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지정학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홍해와 인근 해역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 반군 후티가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았으나 또다시 미국 회사 소유의 선박을 공격했다.

또 북한은 남북회담과 남북교류업무를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헌법에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과 관련해 국제 외교가는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다시 주목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과도한 평가라는 지적도 있으나 최근 대만과 홍해 긴장 등 여러 지정학 위험이 맞물리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달러-원 하락동력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은 가운데 지정학 위험과 우리나라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달러 매도포지션을 잡기 애매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추격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달러-원 상단에서 네고 등으로 강한 저항이 관찰됐다.

시장은 이날 위안화와 엔화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02% 하락했다.

전날 중국인민은행은 시장 예상을 깨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시장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와 은행의 순이자마진 축소, 연준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또 전날 아시아장에서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600핍 낮게 고시했다. 중국 국영은행이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40% 올랐다. 이달 일본은행(BOJ)이 기존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개장 전 발표되는 일본 12월 기업물가지수 등을 눈여겨볼 수 있다.

다만 한 외신에 따르면 BOJ 전 관계자는 봄 임금협상 결과가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8.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0.20원)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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