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일본은행(BOJ)이 긴축으로 가는 과정을 시사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도 5월로 미뤄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반등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경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도 달러화에 힘을 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354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040엔보다 0.314엔(0.21%)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90달러로, 전일 1.08839달러보다 0.00349달러(0.32%)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94엔으로, 전장 161.07엔보다 0.13엔(0.0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32보다 0.24% 상승한 103.580을 기록했다.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화 예고에도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달러 매수세는 약해지지 않았다.

이날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물 금리 상한을 1.0%로 유지했다.

하지만 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되면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인상률이 낮아 실질임금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플러스 전환이 전망된다면 정책 정상화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되더라도 금융 여건은 매우 완화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ETF 보유 자산도 매도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6.98엔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148엔대로 다시 올랐다.

일본은행이 긴축 전환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으나 정책은 그대로 유지돼 시장은 엔화 강세를 반영한 부분을 되돌렸다.

아울러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3월에서 5월로 물러난 점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은 46.2%를, 금리 동결 확률은 52.6%를 나타냈다.

5월은 25bp 인하 확률이 50.7%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나올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등을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잠정치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국 경기 부양책 소식에 일부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1달러대로 고점을 기록한 후 1.082달러대로 낮아진 후 1.085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유로존 역시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은 달러화를 전반적으로 지지했다.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최근 물가 및 경제활동 지표들은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는데 이는 정책 기조를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6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상황은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데이비드 밀러는 단 하나의 오판이나 테러 공격만으로도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 경선에서 대세를 차지할 경우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월가에서 '트럼프 복귀 가능성'이 예상돼 달러화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MUFG 리 하드먼 수석 통화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변경하지 않은 후 BOJ가 금리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에 달러 대비 엔화가 약간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우에다 총리가 마이너스 금리에서 언제 벗어나는지를 정확히 언급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엔화 강세를 촉진하겠지만 최근 가격 움직임은 엔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단스케방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G10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대가 축소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이는 보통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이어질 수 있어 달러화가 1분기에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최근 중국의 약한 지표와 같은 미국 외 지역의 부정적인 지표들은 달러 랠리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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