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리서치센터장→ECM 총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첫 증시 상장 기업인 우진엔텍이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진엔텍의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은 지난해 말 증시를 달궜던 LS머트리얼즈와 DS단석에 이어 상장주관 3개 기업 연속으로 따따블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KB증권의 ECM(주식발행시장) 본부를 이끄는 유승창 본부장(전무)은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가격에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 구조를 짰다는 것을 시장에서 인정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ECM 본부의 3개의 부서가 있는데 각 부서에서 담당한 기업들이 모두 '따따블'을 이어가면서 전 부서가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13조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담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IPO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위로 순위가 내려왔다.

KB증권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12위로 주춤했으나, 4분기에 DS단석, 에코아이,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의 상장에 관여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우진엔텍으로 첫 IPO의 시작을 담당한 만큼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유 본부장은 "올해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며 "올 연간으로 대형과 중소형 딜을 합쳐 15개 기업의 상장을 예상하고 있어 무난히 1위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KB증권 IPO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전사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할 당시 213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ECM이 B2C의 성격이 가장 강한 만큼 IB(기업금융)뿐만 아니라 WM(자산관리)의 고객 유치를 위해서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력 있는 리서치 센터와의 협업도 강점으로 꼽았다.

IPO 등 ECM 시장은 네트워킹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을 제시할 줄 아는 기업과 산업 분석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유 본부장은 "IB 직원들의 풍부한 전문지식에다, 그 산업에 대해 오랫동안 봤던 애널리스트의 강점이 더해졌다"며 "리서치 본부에 실제 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는 시니어 애널리스들이 많아 리서치하고의 협업이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유 본부장은 ECM 본부를 담당하기 전 리서치센터에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리서치 센터장 출신으로, 리서치 본부에 10년 가까이 있었다. 지금 있는 시니어라든지 주니어 애널리스트를 잘 알고 있다"며 "리서치 센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협업도 잘 되고 있고 그게 아주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리서치 센터장 시절에도 다른 증권사들과 IPO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기 위해 FP(입찰제안요청서) 수정 단계부터 리서치 센터와 협업을 꾸준히 강조했고 이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23년 ECM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

 


유 본부장은 연세대학교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대우증권의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증권업계에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운용 본부장으로 펀드매니저의 일도 경험하고 지난 2011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분석부 부서장, 센터장을 역임한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공채 애널리스트 1기였다"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 관련된 리서치 하우스 뷰도 있지만 일정 부분 박스권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IPO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박스권 시장은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올해도 중·소형주는 당연히 잘될 것"이라며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대형 딜들은 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현금 흐름은 좋지 않은데, 성장성으로 많이 얘기했던 멀티플을 많이 받았던 기업들은 올해도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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