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동결로 예상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해졌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약간 되돌림 장세를 보이면서 일부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07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718엔보다 0.353엔(0.2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30달러로, 전장 1.08400달러보다 0.00130달러(0.12%)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70엔으로, 전장 160.121엔보다 0.58엔(0.3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36보다 0.08% 내린 103.457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PCE 물가 지수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3.0% 상승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12월 수치는 전월치(3.2% 상승)를 하회했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연준의 금리 경로를 살폈다.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바꾸거나 금리인하 신호를 내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4%에 달한다.

3월에는 25bp 금리인하 확률이 46.2%, 동결 확률은 52.6%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51.1%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47엔대로 내렸다 148엔대로 레벨이 약간 높아졌다.

일본 도쿄 지역의 1월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이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1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2.1%와 시장 예상치 1.9%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달러대에 저점을 찍고 1.088달러대로 가파르게 오른 후 1.085달러대에 머물렀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확인한 점은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1월 다보스포럼에서 올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점도 금리인하 기대에 한몫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던 부분이 되돌림을 보이면서 주말을 앞두고 반등했다.

한편, 유로존 기대 인플레이션은 완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분기 예측 전문가(SPF)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헤드라인 HICP 전망치는 2.4%, 2025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는 각각 이전보다 0.3%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다음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BOE가 오는 2월 1일 금리 결정에서 긴축 정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일 가능성도 열려있다.

단스케 방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잉글랜드은행이 2월 1일 회의에서 긴축 정책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유로화는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BOE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면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BOE가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6월에 첫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날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미국 해군의 전함을 공격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유니크레딧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ECB가 올해 상당한 완화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유로-달러 환율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1.09달러를 웃도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지난해 12월 PCE 근원 물가 지표의 추가 하락은 유로화에 완충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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