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술적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지지됐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첫날을 맞아 금리인하 신호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61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451엔보다 0.160엔(0.10%)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47달러로, 전일 1.08310달러보다 0.00137달러(0.13%)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07엔으로, 전장 159.70엔보다 0.37엔(0.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76보다 0.06% 내린 103.409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FOMC 회의가 시작되면서 금리인하 시그널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금리인하 예상을 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 평가나 대차대조표 투자 계획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완화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공산이 크다.

1월 FOMC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미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9%로 예상하고 있다. 3월에는 25bp 금리인하 확률이 40.9%, 금리동결 확률이 58.3%로 반영됐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간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0.0%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4분기에 정체되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기술적인 경기 침체는 피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3.3%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크게 누그러졌고 유로존은 경제 성장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유로존이 경기 침체 국면을 피하면서 유로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5달러대로 고점을 높인 후 지지력을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인하는 아직 할 때가 아니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더 진행돼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과 미국 간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 여건은 탄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채용공고(구인) 건수는 903만 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수치인 893만건과 비교하면 10만건 증가한 수치다.

자발적 퇴직인 이직은 340만건으로 직전월의 347만건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직이 줄면서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4.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3개월 연속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약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서 등락하며 소폭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됐다.

하지만 미국은 전면적인 중동 전쟁 확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르단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 세력의 드론 공격에 대응할지 결정했다면서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NF의 버트 콜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미국 간의 경제성장률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유로존은 추가적인 임금 협상 때문에 임금 상승률이 느리게 조정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산 가스 중단에 따른 에너지 경쟁력 타격 등으로 산업 실적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XS닷컴의 세이머 해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GDP는 큰 변화가 없어 달러 대비 유로가 거의 변화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유로화가 안정적인 것은 유로존 GDP와 함께 내일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합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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