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이 5년 내 최소 규모로 급감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PF ABS·ABCP·ABSTB) 발행금액은 24조7천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 줄며 2018년(23조4천692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에 3조8천억원으로 가장 저조했다가 2분기에 다소 늘었지만 하반기에 다시 주춤해졌다.

[출처:한국신용평가]

 


발행건수(634건) 역시 전년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2022년 10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부터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다 부동산 경기 하락, 부실시공,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이 유동화증권 시장을 위축시켰다.

신용보강에선 증권사가 발을 뺀 자리를 건설사가 채우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 집계를 보면 지난해 증권사가 신용을 보강한 PF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10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감소했다.

시공사 신용보강으로 발행된 PF 유동화증권은 14.9% 줄어든 11조3천억원이었다.

시공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47.5%로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을 앞지른 것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증권사는 부동산 호황기에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PF 유동화증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50%대 비중을 줄곧 유지해왔으나 PF 부실 이슈가 불거지면서 신규 사업 참여를 줄이고 위험 관리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사 신용보강은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A1 등급 시공사가 신용 보강한 PF 유동화증권 발행은 늘었지만 'A2+' 이하의 신용보강을 받은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감소하며 분위기가 엇갈렸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수년간 증권사가 대부분의 위험을 부담하던 FP 유동화시장이 시공사를 비롯한 사업 관련 주체가 보다 정교하게 위험을 분담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한 올해도 PF 유동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은 "정부의 적극적 규제 완화에도 공사비 상승 및 신규 사업 감소,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등 사업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PF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 등을 고려할 때 PF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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