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지난 5년 동안의 수정치가 발표되면서 그동안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확신을 더해주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미국 경제는 탄탄해 금리인하가 2회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도 일어 달러 약세폭은 다소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28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301엔보다 0.021엔(0.01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863달러로, 전장 1.07780달러보다 0.00083달러(0.08%)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02엔으로, 전장 160.92엔보다 0.10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139보다 0.07% 하락한 104.07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CPI 수정치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의 흐름이 얼마나 달라졌을지에 주목했다.

하지만 미국 CPI 수정치는 지난 2023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나온 지표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나온 대로 하락 추세를 보이면 그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확신이 더해진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에서 0.2%로 하향 수정됐고, 근원 CPI는 0.3%로 유지됐다.

4분기 근원CPI 연간 상승폭 역시 3.3%로 유지됐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중반 이후에 금리인하를 시작한 후 125bp 정도의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릭 룬드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 연준이 첫 금리인하는 오는 6월에 25bp 정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25bp씩 총 1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에도 금리를 계속 인하해 연방기금 금리가 약 2.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방기금 금리가 올해 125bp, 내년에 125bp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당국자 역시 금리인하 횟수를 조금씩 줄여서 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경로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서두를 필요 없이 하반기쯤 두 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클럽에서 진행한 공개 발언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급하게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과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연 2%까지 내려간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안정될 것"이라며 "우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다급하게 내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실시한 2024년 1분기 전문가 전망 설문조사에서 34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 미국 경제는 3개월 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실질 GDP가 위축될 위험은 감소했다. 특히 향후 3분기 동안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확률은 모두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실질 GDP 하락 위험은 17.3% 정도로, 이전 전망치인 40.9%보다 낮게 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합인포맥스에 이메일을 통해 "올해 미국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며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 사이클을 먼저 시작하고,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화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지만 경제가 침체를 보이려 하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금리인하에서 연준보다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금리와 더 강한 위험선호의 결합은 달러화 가치 하락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CPI 수정은 핵심 수치를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며 "달러화가 상승세를 되돌리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BofA는 다만, "선진국의 강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속적일 수는 없지만 조정이 시장에서 원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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