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며 기존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간 역외 달러-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7.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8.20원) 대비 0.90원 오른 셈이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도 104.120으로,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 0.08% 상승했다.

간밤 달러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보합세를 보였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예상보다 금리를 적게 인하할 것이란 관측 등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목요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와 전주치를 밑돌며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고려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금리인하를 공격적으로 반영하지 말라는 연준 위원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간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비둘기파 발언이 나왔다.

이 같은 재료는 달러-원에 일부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는 CPI 예상치가 매파적이지 않은 만큼 달러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CPI가 예상보다 약간 더 높아야 한다고 예상했다.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3%와 전달치(3.4%)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해 전달치(0.3%)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올라 전월치(3.9%)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보다는 0.3% 상승해 전달치(0.3%)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CPI 수정치도 크게 바뀌지 않아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바꾸지 못했다. 시장 일부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상향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간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에서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4%로, 이전의 2.6%보다 낮아졌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 조선업체 수주소식도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할 재료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난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이날 시장은 대체로 미국 CPI 지표를 대기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간밤 뉴욕 증시와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미국 CPI를 앞두고 어느 한쪽으로 베팅하지 않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또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한 이후 일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감지됐다.

설 연휴 간 달러-엔은 상승해 149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 상승폭(0.08%)과 비교하면 엔화 약세 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주로 BOJ의 비둘기파 발언 때문이다. 앞서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된 이후에도 BOJ가 정책금리를 지속적이고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중국 본토 금융시장은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가 오는 19일에 거래를 재개한다. 홍콩 거래는 14일에 재개한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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