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지수 하락과 위험선호 등을 반영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는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후 하락했다. 하지만 계절적 조정과 날씨로 데이터가 왜곡된 것으로 나타나 달러는 저점에서 벗어났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278로, 전장 대비 0.43% 하락했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 0.37% 내렸다. (첫 번째 차트)


첫 번째 차트

 


이 같은 재료는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간밤 역외 달러-원 등을 반영해 1,32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국내증시가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상승하면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1%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8%, 0.30% 상승했다.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1% 하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0.5% 상승했다.

주식시장 참가자는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감소해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과 스트레스를 덜어줬다고 판단했다.

수급상 네고 등 매도물량도 달러-원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달러-원이 하락 출발한 후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또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시장참가자는 미국 1월 소매판매가 계절적 조정과 날씨로 왜곡된 만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간밤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필라델피아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데이터,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는 모두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처럼 간밤 미국 경제지표가 혼재됐으나 시장참가자는 대체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 하락이 일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 때문이다. 전날엔 일본과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부진했다.

이 같은 시장반응은 뉴욕채권시장에서도 읽혔다.

간밤 미국채 2년 금리는 전장 대비 0.04bp 상승했다. 10년 금리는 0.98bp 하락했다.

미국 1월 소매판매 이후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다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해 미국채 수익률 하락이 제한됐다.

또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을 계속 걱정했다.

미국 1월 소매판매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

미국 1월 CPI 이후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예상시기를 5월에서 6월로 연기했는데 미국 1월 소매판매 이후에도 첫 금리인하 예상시기는 6월로 동일하다.

시장은 6월에 연준이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1.8%로 봤다. 전날엔 53.8%였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원이 장중 추가로 하락폭을 키우기 힘들 수도 있다.

시장은 장중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통화와 증시 움직임 등을 주시할 수 있다. 전날 위안화와 호주달러 등 일부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15%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일본 4분기 GDP 부진에도 달러-엔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는 일본 4분기 GDP 부진 원인 중 하나가 엔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와 실질임금 하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본 GDP가 엔화에 끼친 영향은 제한됐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13%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00원) 대비 4.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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