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HL D&I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투자 주문을 받지 못했다. 'BBB'급, 건설채라는 불안 요소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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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는 이날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700억원을 모집하는 1년물에 입찰 참여한 기관은 없었다.

최근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등 건설 관련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건설사 조달이 우려한 만큼 부진하진 않았으나, HL D&I는 'BBB'급 건설사라는 벽은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HL D&I는 공모 희망금리로 연 7.50%~8.50%로 제시한 바 있다.

주관사와 총액 인수 계약을 맺어 회사채 발행에는 문제없지만, 제시한 밴드 상단의 고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사모사채 상환과 건설 외주용역 및 자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HL D&I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HL D&I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507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매출은 1조5천729억원으로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이스신평은 "공사 원가 상승, 미분양 사업장 관련 매출채권 대손 반영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라며 "부진한 영업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주택사업장 전반의 양호한 분양실적과 대금 회수 스케줄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329.5%와 46.9%로 저하됐다. 지난 2021년 재무안정성 지표는 각각 265.2%와 32.2%였다.

나이스신평은 "보유한 자산의 일부를 매각하여 마련한 현금 유동성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현 수준 대비 완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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