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기 분야 '격전지', 루키리그에도 35곳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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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이 역대 최다 접수를 기록했다. 공동운용(Co-GP) 제안사를 포함해 총 243개 조합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2일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접수현황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계정에 149곳, 문화·영화·해양 분야에 53곳, 지역 분야에 41개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만 243곳이다. 이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이 진행된 이후 최다 접수다. 정부가 올해 모태펀드 예산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펀드레이징을 노리는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계정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계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계정은 ▲루키리그 ▲스케일업·중견도약 ▲여성기업 ▲임팩트 ▲재도약 ▲청년창업 ▲창업초기 ▲소재·부품·장비 등 8개 분야로 나눠 출자한다.

8개 분야 가운데 가장 많은 기관이 몰린 영역은 '창업초기'다. 51개 기관이 제안서를 냈다. 해당 분야는 '업력 3년 이하의 스타트업이'나 '업력이 7년 이하이면서 연 매출액이 20억원 이하'인 스타트업에 펀드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창업초기 분야는 투자 영역이 광범위한 만큼 다른 영역에 비해 펀드 운용 난이도가 평이하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 분야가 나올 때마다 흥행한 이유다. 올해 창업초기 분야에 몰린 것도 동일한 사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업초기 지원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무게감이 상당하다. 나우아이비캐피탈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위벤처스 등 중대형 하우스 뿐 아니라 최근 설립된 신생 하우스들도 포진해 있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이목이 쏠렸던 루키 분야도 '핫'하다. 출사표를 35개 운용사가 출자액 1천억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루키리그는 설립 5년 이하, 운용자산(AUM) 1천억원 미만 하우스에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전까지는 설립 3년 이하, AUM 500억원 이하 운용사에게만 루키리그 지원 자격이 부여됐다. 이번에 정부에서 루키에 대한 기준을 대폭 완화한 셈이다.

이번 루키리그는 제안사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모태펀드는 루키리그에 투자 영역을 지정하지 않고, 운용사들이 시장에서 필요한 역할을 찾아 제안하도록 했다. 루키 운용사의 고민이 담긴 아이디어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루키리그의 경우 국내에서 활약하는 신생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지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정부가 루키리그 지원 문턱을 낮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창업 분야도 흥행했다. 총 30개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는 분야다. 창업초기나 루키리그에 비해 적은 400억원이 배정돼 있어 위탁운용사(GP) 선정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문화·영화·해양 계정에 53개 운용사가 도전했다. 문화·영화·해양 계정은 ▲IP ▲M&A 세컨더리 ▲문화일반 ▲수출 ▲신기술 ▲중저예산 한국영화 ▲한국영화 메인투자 ▲해양신산업(일반) ▲해양신산업(초기창업기업) 등 9개 분야로 나눠졌다.

올해 정부 주도로 힘을 주고 있는 지역 투자 분야도 41개 기관이 심사를 준비 중이다. ▲지역 창업초기 ▲라이콘 ▲지역AC 세컨더리 분야로 나눴는데 지원사 대부분이 신생 벤처캐피탈이거나 대학기술지주들이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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