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최상목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동경제간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중소기업 성장사다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4.2.15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지난 23일 단행한 과장급 정기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동성'이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취임 후 줄곧 "역동경제를 만들기 위해선 기재부부터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 부총리의 이런 의중을 반영해 기재부는 전체 117개 과장 직위 중 85%(100개)를 물갈이하는 전면 쇄신에 나섰다.

인사 이동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장급 정기인사였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주요 실국 차석과장에서 총괄과장으로 점프한 행정고시 45회 출신들이다.

김승태 정책조정총괄과장과 류중재 국고과장, 유창연 국제금융과장, 장의순 개발금융총괄과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까지는 행시 43~44회가 총괄과장의 주류 기수였다.

첫 과장 진출 인원(20명)과 80년대생 과장(10명)을 작년 인사 때보다 두 배 정도 늘렸다는 점도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조문균 신국제조세규범과장(특49회)과 박은정 거시정책과장(50회), 장용희 재정정책협력과장(50회)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장 보직을 받은 이들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는 조직 구성원들을 놀라게 할 법도 하지만, 인사 명단을 받아든 과장들은 의외로 덤덤했다는 후문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그간 최 부총리가 대규모 인사 이동을 예고하는 언급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고 귀띔했다.

다만, 1·2차관 라인 과장들을 섞는 과정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총괄과장으로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던 중견과장 입장에선 갑자기 생소한 실국으로 배치가 되면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 실국 간 칸막이 해소를 위해 1·2차관실 간 교차 인사를 16명으로 확대했다.

1·2차관실 간 교차 인사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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