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로 기울었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 지수(PMI)와 미시간대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둔화된데다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도 3%대를 유지하면서 달러화가 유로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14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920엔보다 0.229엔(0.15%)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60달러로, 전일 1.08084달러보다 0.00276달러(0.26%)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71엔으로, 전일 162.03엔보다 0.68엔(0.4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097보다 0.20% 내린 103.893%였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0엔대로 올랐다.

다카타 하지메 BOJ 심의위원이 마침내 물가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언급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전일 149엔대로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물가 목표의 지속적, 안정적인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일축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올랐다.

그는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하면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조정과 관련해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유로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79달러대로 저점을 찍은 후 1.083달러대에 머물렀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6% 상승하면서 1월 2.8%보다 누그러졌다.

하지만 2월 근원 CPI도 3.1%로 여전히 물가 목표치보다 높았다.

2월 서비스 물가가 3.9% 상승하면서 완화됐지만 하락폭이 작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의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에 주목했다.

ISM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9.5를 밑돌았고, 지난 1월 수치 49.1도 하회했다. PMI지수는 16개월 연속 50에 못미쳐 위축 국면을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6.9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79.0에서 2.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치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석 달 연속 2.9%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과 5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각각 95.0%, 75.3%를 기록했지만 6월 전망은 25bp 금리인하 확률이 57.3%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고 기준금리는 더 높은 상태로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 통화정책포럼에서 양적긴축(QT)과 관련해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한동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금융 부문 레버리지로 인한 취약성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신호와 함께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인하 압력이 크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버트 콜린 ING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실업률은 201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해 ECB가 금리를 즉시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3월 회의와 4월 회의를 건너뛰고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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