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하락에도 위험회피 등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765로, 전장 대비 0.07%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3% 내렸다.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월 공장주문이 예상치를 밑돈 후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급락했다.

달러는 장중 뉴욕증시 하락 속에서 이 같은 손실 일부를 되돌렸다.

또 유로-달러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점도 달러 하락을 제한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로 돌아서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은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ECB 금리결정,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번 주 이벤트를 앞두고 확신을 갖고 거래하기를 꺼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2%, 1.65% 내렸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됐으나 증시는 위험회피로 반응했다.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둔 경계감도 증시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24% 감소했다는 보도 이후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중국 시장에 맞춤형 인공지능(AI) 칩을 판매하려다가 미국 정부의 대(對)중 수출 제한에 직면했다는 소식도 기술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재료는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장중 1,33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하는 등 여러 목표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없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02% 상승했다.

중국이 경제성장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회의론이 짙어지면 위험회피 분위기를 부추길 수 있고 원화에도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유입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또 최근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가 플러스(+) 0.05원에 호가되는 경우가 있다. 마 시장에서 은행이 해당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현물환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일도 더러 있다.

다만 달러-원 상승과 함께 네고물량이 나오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달러-원이 상승하면서 네고가 우위를 보였다.

중공업 환헤지 수요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통화스와프(CRS) 중장기 구간에서 중공업 환헤지 수요가 계속 나왔고, 이에 따라 CRS 커브도 평탄해졌다. 이런 수요는 현물환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달러-원이 장중 추가로 상승폭을 키우면 1,340원 상단 경계감이 짙어질 수도 있다.

간밤 미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서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40% 하락했다. 그럼에도 달러-엔은 15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은 중국 전인대 소식과 중국·홍콩 증시, 위안화 등을 주시할 수 있다.

이날 개장 전엔 우리나라 2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오전장중엔 호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50원) 대비 1.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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