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가격은 주식, 채권과 무관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디지털 금'으로도 불렸던 비트코인이 금마저 낮은 상관성을 드러내면서 대체 자산 지위를 확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비트코인과 미국 채권 간 상관관계는 마이너스(-)0.24로 집계됐다.

미국 채권과 가상자산별 상관관계 테이블. 세로 첫 번째 줄이 비트코인 상관관계
출처: 연합인포맥스


주식 역시 마찬가지로 낮은 상관성을 보였다. 선진국 주식과는 -0.25의 상관성을 보였고, 동조율이 비교적 높았던 나스닥지수와의 상관성도 -0.19로 나타났다. 1은 완전한 상관관계를, -1은 완전한 음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최근 2년으로 범주를 넓혀보면 상관관계는 더욱 옅어진다. 미국 채권과의 상관관계는 0.04로, 선진국 주식과는 0.07로 각각 나타났다.

재작년 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선진국 주식 중에서도 나스닥과의 동조율이 높았다. 재작년 말 기준 비트코인과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는 0.48로 집계됐을 정도다.

이 같은 동조율을 두고 당시에는 기관 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내와 달리 해외 기관들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등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었다. 크립토펀드리서치에 따르면 당시 크립토 펀드 산업 AUM(운용규모)은 546억 달러에 달했을 정도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던 비트코인은 금과의 연관성도 그리 높게 나타나진 않았다.

크립토종합 화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금과의 상관성은 -0.17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두 자산의 상관성이 0.78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조정받은 바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금은 대안 자산으로 부각됐는데, 다시 두 자산의 상관성이 낮아진 셈이다.

향후 금과는 다른 독립적인 자산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과 금은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희소성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없을뿐더러, 산업재로도 쓰이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성이 커졌다. 시장 환경과 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급 영향으로 여타 자산과의 상관성이 낮아질 여지가 커진 셈이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 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 ETF의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월의 경우 ETF 수급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현재로서는 ETF 수급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이랑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면서 "금 같은 경우에는 공급을 맞출 수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정해져 있어 좀 더 비탄력적이다. 금과 다르게 네트워크 효과라는 게 있어 세부적으로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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