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363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921엔보다 0.558엔(0.37%)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80달러로, 전장 1.08576달러보다 0.00404달러(0.37%)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77엔으로, 전장 162.76엔보다 0.01엔(0.0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764보다 0.39% 하락한 103.357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오전 파월 의장의 하원 통화정책보고 증언에 앞서 연설문을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 동안 금리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전개된다면 올해 안에 어느 시점부터 정책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제약을 너무 이르게, 너무 많이 낮추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역전될 수 있으며, 결국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올해 금리인하 시작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다만, 연준 스탠스가 신중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지금 나오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물가안정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나온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올해 1월 초부터 미국 경제 활동이 모든 부분을 감안할 때 약간(slightly)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고용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간(slight)에서 완만한(modest) 속도로 증가했고, 물가 압력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9.09엔대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달러대로 눈에 띄게 올랐다.

오는 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만큼 유로화가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고용시장 관련 지표는 약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구인 건수는 886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월인 작년 12월 수치 888만9천명보다 조금 줄어들었지만 거의 비슷하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작년 말부터 1천만건을 밑돌고 있다.

이날 유로존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0%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한편, 이날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진전이 점진적이고, 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근원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완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에 가깝고,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의 평가는 우리가 더 높은 금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달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강하고, 금리인하는 아직 이르다는 맥클렘 총재의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한때 1.358캐나다달러대에서 1.349캐나다달러대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번주에 나올 고용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BD스위스의 대니얼 타키딘 임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에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이번 주비농업 고용지표가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주 후반에 견조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오면 미 연준이 긴축 정책을 유지하도록 할 수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예상보다 지표가 낮게 나오면 달러화 약세, 금리인하 전망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증언으로 상황을 뒤흔들 이유가 없다"며 올해 연준이 세 번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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