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할 수 있다. 전장 뉴욕장에서 달러가 소폭 하락한 데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헤드라인 수치 이면엔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이 관찰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비농업고용 수치가 총 16만7천명 하향조정됐다. 또 평균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실업률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재료는 달러와 미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또 시장은 미국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이후에도 연준이 올해 6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을 유지했다.

꾸준한 고용 창출과 임금 상승세 둔화는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를 낮출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전장 대비 각각 2.80bp, 0.80bp 내렸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767로, 전장 대비 0.05%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3% 내렸다. (첫번째 차트)


첫번째 차트

 


이 같은 재료는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달러-엔이 하락한 점도 달러-원 하방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전 거래일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59% 내렸다.

수급상 네고 등 추격 매도물량도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세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1,33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자 매수세가 유입했다. 전 거래일에도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또 미국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평가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전장 뉴욕장에서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하락폭을 일부 축소했다. 전 거래일 유로-달러는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09% 하락했다.

이 또한 달러-원 하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재료다.

또 이번 주 미국채 입찰을 앞두고 전장 뉴욕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반납한 점도 있다.

이번 주 미국채 3년물 560억 달러, 미국채 10년물 390억 달러, 미국채 30년물 220억 달러가 발행될 예정이다.

전장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는데 이날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 달러-원이 장중 하락폭을 축소할 수도 있다.

또 시장은 이번 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을 경계할 수 있다.

미국 2월 CPI는 인플레 개선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2월 소매판매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은 이날 장중 수급과 증시,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를 주시할 수 있다.

일단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BOJ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엔화 강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수 있다.

이날 개장 전엔 일본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발표된다. 이전에 4분기 GDP 예비치는 -0.4%를 나타냈다. 이번 최종치에선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OJ가 이르면 이달 수익률곡선 제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대신 국채 매입 규모를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전해졌다.

시장은 중국 2월 물가지표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중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해 예상치(0.3%)와 전달치(-0.8%)를 웃돌았다. 중국 춘절 수요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반등한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7% 하락해 예상치(-2.5%)와 전달치(-2.5%)를 밑돌았다.

시장참가자는 중국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내수는 여전히 약하고 부동산 판매도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중국 기술기업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전 거래일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05% 상승했다.

중국 디플레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미중 갈등이 부각되면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최근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 등으로 위안화 변동성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원화와 위안화의 연동성도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전장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1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9.80원) 대비 2.65원 내린 셈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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