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채권 현물'(알채권)을 직접 담는 개미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식고 있다. 관련 업계는 개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디어 싸움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1조3천4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는 6천65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배가량 늘어난 모습이다.

같은 기간 국채 순매수 규모가 30%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개인의 회사채 수요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비해 국내 회사채 기초 ETF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다소 꺾이는 모습이다.

올해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의 채권 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대부분 미 장기채 상품이 순위에 올랐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만기매칭형 회사채 ETF 등이 두드러졌던 모습과는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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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각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현물 채권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ETF로 간접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다.

현물 채권으로만 누릴 수 있는 저쿠폰채 절세 효과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다.

고액 자산가, '슈퍼 개미'를 상대로 자산관리를 상담하는 자산관리(WM, PB) 부서는 ETF보다 현물 채권 중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수가 더 크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에 최근 출시되는 회사채 기초 ETF는 현물 채권 이상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상장된 'KODEX 25-11 은행채(AA-이상) PLUS 액티브 ETF'는 이 회사가 기존에 출시했던 만기 매칭형 채권 ETF보다 레포 조달을 통한 추가 수익률 확보를 앞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리얼 머니'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ETF 시장의 시장 점유율 경쟁 심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의 현물 채권 수요는 회사채 수요예측도 왜곡시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미국 장기채로 몰리고, 만기 매칭형 국내 회사채 ETF 등에는 기관 수요가 보다 우세하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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