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러시아에 법인을 설립한다. 그간 판매 사무소로 운영됐던 지역에 종속 기업을 세우는 것이다.

밀키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음료 수출 규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그룹의 글로벌 확장 기조까지 맞물리며 롯데칠성이 해외에서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롯데칠성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월 러시아에 'LOTTE CHILSUNG BEVERAGE RUS LLC'를 새롭게 설립했다.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법인은 아니다. 롯데칠성은 이미 지난 1990년 러시아에 '사이다'를 시작으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롯데칠성의 러시아 수출 대표 제품은 '밀키스'와 '레쓰비'다.

'밀키스'는 국내에 없는 망고, 바나나, 딸기 등 다양한 과일 맛을 선보이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성탄산음료 카테고리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 음료인 '레쓰비'도 캔 커피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롯데칠성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에 각각 판매 사무소를 두고 영업을 해왔다.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하며 러시아 사업을 위한 조직과 인력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롯데칠성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판매 법인을 설치했고, 미얀마, 파키스탄 등에 합작 법인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밀키트, 레쓰비, 칸타타 등의 제품이 오랜 기간 러시아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라며 "주재 사무소보다는 판매 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고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음료부문 매출은 총 1조9천534억원이다. 그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인 1천16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음료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어오면서, 롯데칠성의 제품의 해외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러한 분위기에 올라타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해외 사업을 확장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음료신사업팀을 만들어 제로 음료 등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신사업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3년 이상의 해외 사업 관련 경험', '해외 인수·합병(M&A) 업무 경험자'를 조건으로 경력직 채용을 단행했다.

세부업무는 국내외 M&A 동향 분석, M&A 전략수립 등이다. 롯데칠성이 본격적으로 해외 M&A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임직원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칠성이 1억5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러시아 시장에 법인을 설치하고, 현지 M&A를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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