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하락에도 하락세가 제한되거나 일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813으로, 전장 대비 0.11%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0% 내렸다.

최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시장은 달러를 매수할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2월 CPI가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시장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곱씹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얻는 데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금리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대기했다.

이 같은 달러 하락에도 달러-원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간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뉴욕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과 달리 뉴욕채권시장은 미국 CPI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4.80bp, 3.80bp 올랐다.

뉴욕증시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9%, 0.5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7% 하락했다.

이날 국내증시가 뉴욕증시를 따라 하락하면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또 이번 주 미국 2월 PPI,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에 따라 이달 연준 점도표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미 일부 연준 위원은 최근 올해 한두 차례 인하로 충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참가자는 약 2~3명의 위원만 점도표를 수정하면 점도표상 세 차례 인하에서 두 차례 인하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유가도 3% 가까이 올랐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유입하면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종가 기준 달러-원 1,310원에서 지지선을 확인한 후 전날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이에 시장은 이날 증시와 수급, 아시아통화 등을 주시할 수 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0.09%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01%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 홀딩스가 처음으로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도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지난 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시했으나 위안화 안정세가 제한됐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대비 0.05%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14% 상승했다.

최근 일본은행(BOJ) 총재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약세 조짐도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상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을 소화하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가늠했다.

전날 도요타 자동차가 노조 임금 요구안을 수용했다는 소식 등은 BOJ가 움직일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일본 대기업 다수가 노조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임금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최대 노조 연맹인 렌고는 금요일에 연간 임금협상의 첫 번째 집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1.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4.50원) 대비 0.4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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