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FRN, 3년·5년 FXD 구성
달러채 호황 속 역대급 주문량 경신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1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 17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3년·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4억달러, 8억달러, 5억달러 규모다.

3년물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104bp를 더했다. 3년과 5년물 FXD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 국채금리 대비 90bp, 108bp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3년물과 5년물 FXD 쿠폰은 각각 5.30%, 5.35%다.

3년과 5년물 FXD의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각각 120bp, 140bp였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낮췄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번 조달로 역대 최대 주문 기록을 다시 썼다는 후문이다. 북빌딩 당시 최대 130억달러에 달하는 수요가 유입되는 등 글로벌 기관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넉넉한 수요에 힘입어 금리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물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10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달러채 발행 시장도 덩달아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다. 앞서 지난 1월 25억달러어치 글로벌본드를 찍었다.

통상 매 분기 한 차례가량 공모 달러채 발행에 나섰으나 올 1분기에는 두 차례에 걸쳐 조달을 마친 셈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달 시기를 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계열 전반의 국제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진 점은 흥행을 뒷받침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급을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A3'로 상향된 여파다.

S&P 기준으로도 A급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월 현대차(BBB+)와 기아차(BBB+)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 달면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역시 'BBB+'에 '긍정적' 전망을 달게 됐다.

이번 딜은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미즈호증권, MUFG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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