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올해 KT&G[033780]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방경만 KT&G수석부사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KT&G 측은 "ISS와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라며 즉각 반발했다.

ISS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KT&G 이사회의 제안을 사실상 모두 반대했다.

KT&G 이사회는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민규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ISS는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표를 모을 것을 권장했다.

사실상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과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셈이다.

이번 KT&G 주주총회는 통합 집중투표로 진행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1주당 후보 3명을 두고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ISS는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주주제안 사외이사를 추가하는 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사실상 행동주의펀드 FCP의 의견에 동의한 셈이다. FCP는 전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KT&G 이사회는 부패했다"라며 "사업적, 재무적으로 경영진의 '판단 미스'가 너무 많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KT&G는 ISS의 권고에 즉각 입장문을 발표해 반박했다.

KT&G는 "ISS의 분석은 FCP가 제공한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에 일방적으로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FCP는 KT&G가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궐련 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원과 5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KT&G는 같은 기간 궐련 담배와 NGP 수출 합산 총 5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반박한다.

또한, KT&G는 "4년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 및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를 선정했다"라며 "ISS는 명분 없는 반대 권고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라며 "명분 없는 반대로 'CEO 공백' 등 전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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