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번 주(18~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 회의 개최 등에 따른 매파 경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약세 시 '밀리면 사자'는 저가 매수 강도에 따라 약세 폭이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물가 현장 방문이 예정돼 있다. 1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1일 3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22일엔 제12차 재정집행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9일 2024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공개한다. 22일엔 2024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공개한다.

대외 지표론 18~19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 19일 통화정책이 결정된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19~20일엔 FOMC가 정례회의를 가진다. 20일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점도표 중간값 상향 조정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호주중앙은행(RBA)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일엔 중국 인민은행이 LPR을 발표한다.

21일엔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 약세 스티프닝…美 지표 소화 속 레인지 상단

지난주(11~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3.5bp 오른 3.305%, 10년 금리는 8.9bp 상승한 3.410%를 나타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6bp에서 10.5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중반까지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별다른 방향성으로 해석되진 않았다.

다만 한국이 미국 대비 강세를 보였던 직전 주에 비해선 약세 압력이 나타났다.

국채선물 롤오버를 앞두고 외국인 수급 영향도 받았다. BOJ 인사 발언에 따라 장중 등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 후반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국고채 금리도 상당 폭 상승했다.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 마감 후 BOJ가 오는 금정위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나왔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 초중반에서 149엔대까지 급등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678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만6천721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3.2bp 올랐고,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5.86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15.39bp 올랐다.


◇ "BOJ 등 약세 요인 상존에도…저가 매수 대응 조언"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금리 상승 우려가 남아있지만 약세 시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단기적으론 BOJ의 금정위, 원자재 가격 등이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원유 가격 반등, BOJ의 긴축 종료 등 금리 상승 요소로 미 국채 금리는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해 있다"면서 "4월 이후부터는 재무부 증권 발행이 줄고 거주비 안정도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려대로 BOJ와 연준이 매파적 이벤트를 조성할 경우 변동성 확대와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시도하고, 이 경우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한 만큼 약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와 높은 절대 금리 확보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문 팀장은 "금리 반등 시 저가 매수에 더 집중하고 절대금리를 노리면서 시간가치에 따라 자본 손실이 희석되는 정도를 높이면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펀더멘털은 미국과는 다르므로 금리 상승 폭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수적 관점에서 캐리 매력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자체를 의심할 필요는 없어 2022~2023년 약세장처럼 여러 차례에 걸친 손절매, 패닉 장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 "금리 상승압력 소화 과정에서 고금리 및 듀레이션 확보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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