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LX인터내셔널[001120]이 재무 안정성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19일 LX그룹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기존 트레이딩을 넘어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지분 60%를 1천33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기존 석탄 중심의 자원사업 주력을 니켈, 리튬 등의 이차전지 핵심광물로 전환하는 시금석을 마련했다.

AKP광산의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은 5천140만t이며, 이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천600만t에 이른다.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LX인터내셔널이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 권한을 갖는다.

LX인터내셔널은 AKP 니켈광산을 시작으로 광산, 제련소 등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래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석탄, 팜,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유동성으로 이차전지 광물 및 소재 등 전략 육성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12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비에스지파트너스에 303억원을, 작년 10월 LX벤처스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32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앞서 2022년 10월 친환경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950억원에 인수했으며, 작년 초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을 5천904억원에 품에 안으며 LX글라스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자원시황 및 물류운임 하향 안정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LX인터내셔널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1% 감소한 4천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1천3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율은 160%와 72%로 6%포인트(p)와 9%p 상승했다.

다만, LX그룹 출범 후 M&A 등 신사업 투자에 7천500가량의 자금을 소요한 것에 비교하면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LX인터내셔널의 회사채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만기도래 물량이 발생하는 만큼 차환 발행에 대한 부담도 없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니켈 가격 하락으로 관련 자산의 가치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량 자산을 추가 확보할 기회로 삼는 등 광산, 제련소 등을 지속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변화를 진행하는 만큼 LX인터내셔널은 그동안 현금유출을 최소화하면 차입 부담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민병일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계속 내부 살림을 맡긴다.

민병일 CFO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LG전자 금융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LX인터내셔널 CFO를 맡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민병일 CFO 재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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