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됐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회 금리인하 횟수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부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21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0.895엔보다 0.324엔(0.21%)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10달러로, 전장 1.08650달러보다 0.00560달러(0.52%)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5.14엔으로, 전장 163.96엔보다 1.18엔(0.7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824보다 0.40% 오른 103.40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된 FOMC 결과와 경제전망 요약(SEP)에 주목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3회 75bp 인하에서 2회 50bp 인하로 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오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3회로 유지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다섯번째 동결이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내년 말과 내후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9%, 3.1%로 예상했다. 기존의 3.6%, 2.9%에서 상향한 것이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높아졌다. 달러-엔은 한때 151.85엔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160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했다. 그럼에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 매도세가 지속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달러로 레벨을 낮춘 후 1.092달러대로 튀어 올랐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6월까지 우리는 3월 전망에서 예측한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예측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지표가 근원 인플레이션 경로와 우리의 예측 사이에 충분한 일치를 보여주고 (유로존 경제로의) 전달이 강하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정책 사이클의 단계를 되돌리고 정책을 덜 제약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벨 슈나벨 이사는 이날 ECB 컨퍼런스 세션에서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지정학적 변화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예외적인 투자 수요가 자연이자율을 높이는(positive)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헤드는 "연준의 2024년 금리인하 전망 축소는 엔화 대비 미 달러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미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중 고점이 151.85엔대까지 급등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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